[관점뉴스] 사상 최대 흑자 낸 우아한형제들…올해는 ‘물음표’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4.04 08:40 ㅣ 수정 : 2023.04.04 09:55

지난해 ‘영업익 4241억원’ 3년만에 흑자전환
올해 엔데믹 영향으로 배달앱 이용자수 줄어
‘알뜰배달’과 커머스 사업 위기감 극복…'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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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강선우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기록한 우아한형제들이 엔데믹을 맞으면서 실적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배달 이용자와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도 흑자를 달성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7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배민의 실적 호조 원인은 3년여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여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었으며 이와 동시에 주문 수도 2019년 4억건에서 지난해 11억1100만건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하지만 배민의 흑자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지에 대해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팬데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 이용 거래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2295억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감소한 것이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배달 라이더들 또한 이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감소했다.

 

또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용자 감소 측면에서 배민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장점유율이 아직 미미하지만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앱, 업주 대상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새운 공공 배달앱, 은행 배달앱 등이 배민에게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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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알뜰배달'과 '커머스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간 단건 배달 '배민1'에 집중하던 배민이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에 귀 기울여 발 빠르게 저렴한 배달비 상품을 내놓은 것. 이를 통해 이용자 락인과 신규 고객이 유입될 수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음식 중심 배달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이 시작되고 경쟁 배달 앱도 많이 나온 상황에서 올해도 배민이 흑자를 볼지는 미지수"라며 "코로나라는 성장 발판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 확보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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