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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립 54주년 맞아 이병철 '사업보국' 정신으로 재도약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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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0.31 05:00 ㅣ 수정 : 2023.10.31 05:00

내달 1일 창립기념식…이병철 창업회장 36주기 추도식 진행
이병철 창업회장 삼성전자 '글로벌 기업' 초석 세워
이 창업회장, 반도체 사업 육성해 국가와 인류에 공헌 강조
이재용 회장, 글로벌 경영 보폭 넓혀 '뉴삼성' 비전 제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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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재)이 19일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11월 1일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와 창립기념일이 같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각각 창립 50주년과 11주년을 맞이해 그룹의 특별한 날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창립기념일 당일 회사 역사가 시작됨을 축하하며 삼성 역사 근간을 닦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을 진행해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 이라는 창업이념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창립기념일 당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을 비롯해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삼성전자의 최초 창립일은 1969년 1월 13일이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논란인 ‘한비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968년 복귀해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삼성전자공업이다.

 

그후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해 창립기념일이 11월 1일로 변경됐다. 당시 두 회사 합병은 민간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였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삼성 반도체 신화’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창립기념일에는 한종희 부회장이 창립기념사를 통해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신성장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기반으로 다시 새롭게 변신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며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 의지를 통한 새로운 성장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 재정의 △보다 적극적인 지속가능경영 실천 △소통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창립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에만 참석해 “기술혁신은 개인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올해에도 예년처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 메시지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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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사진 = 삼성]

 

그러나 이 회장은 같은 날 열리는 이병철 창업회장 36주기 추도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열린 35주기 추도식에도 이 회장은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호암(湖巖)이라는 호(號)로 불리는 이병철 창업회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초석을 세운 인물이자 전자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반도체 산업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이것(반도체)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 기술 상품이다’, ‘반도체·컴퓨터 등 첨단 산업 분야는 세계 시장이 무한히 넓다’, ‘반도체·컴퓨터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 아니라 다른 산업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반도체 산업 확장에 힘써왔다.

 

이 창업회장은 반도체를 삼성만을 위한 사업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기업 활동으로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중요한 창업이념으로 여겨왔던 그는 반도체 사업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1987년 경기도 기흥 3라인 착공식에 참석해 “반도체는 삼성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꿈이다. 내 이름 석 자는 잊혀도 내 꿈만은 기억될 수 있었으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반도체는 생산, 투자, 수출 등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향후 미래 첨단산업의 먹거리로 주목받는 국가 산업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반도체 산업 초석을 세운 창립회장 추도식과 창립기념일이 함께 거행되는 만큼 이재용 회장이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기반으로 '뉴 삼성 비전' 메시지를 제시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추도식 참배 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고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올해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거나 이를 기념해 특별한 화두를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만일 메시지를 제시한다면 글로벌 경제 불황 속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인재 확보, 초격차 기술력 등 그동안 강조해 온 뉴삼성으로 재도약 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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