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실적 관망 속 변동성 장세…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에서는 30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기업의 3분기 실적, 10월 수출 지표 등을 주목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고용 지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의 경우 강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이차전지 성장성 둔화 우려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을 요소다. 다만 저평가된 종목에 대해선 주목할 것을 증권가는 조언했다.
■ FOMC 동결 우세, 시장은 통화정책 힌트에 주목
이번주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행 5.25~5.50%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97%다. 이대로 결정된다면 올해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여기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힌트에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시점 등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여서다.
장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고점도 5% 수준이 유지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더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으며 현 수준을 유지하다 내년 여름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이라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하반기에 빠르게 둔화해 내년에는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에는 10월 고용보고서도 나온다. 연준은 그동안 물가상승이 둔화하려면 고용도 빠르게 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고용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해 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실질 금리 상승에 따라 수요 긴축 우려가 커졌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볼 때 연준은 금리 동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실적·수급 우호적 종목 포트폴리오…31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 주목
이번주 주식시장은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1일 오전 10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서 양사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으나, 낸드 메모리의 업황 부진으로 전체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보다 77.9% 감소했지만,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1·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D램을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희망적으로 다뤄냈고, 현재 주가와 달리 목표주가도 9만원대가 주를 이뤘다.
이번주 주요 실적발표 일정으로는 △30일, LG화학·삼성엔지니어링·한화시스템 △31일,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1일, 두산에너빌리티·한미약품 △2일, 하이브·롯데칠성 △3일, NAVER·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중 축소보다는 실적과 수급이 우호적인 업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했다. 채권금리가 증시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만 안정된다면 분위기 반전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기계, IT 하드웨어와 같이 실적, 업황, 수급이 우호적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되는 악재 속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요원한 상황이지만, 단기간 하락한 지수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측면에서 저평가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할인율 부담을 넘어 경기둔화 우려까지 자극하고 있다"며 "다만 주식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지나치게 외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23~2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3포인트(0.16%) 오른 2,302.8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차전지주의 급락,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에 짓눌려 한때 2,300선마저 무너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310원~1,380원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정유 △항공우주·방산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4분기 경기둔화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한국 9월 산업활동동향(31일), 한국 10월 수출입동향·미 10월 ADP 고용·미국 11월 FOMC·한국 10월 소비자물가(2일), 미 10월 고용보고서·미 10월 ISM 비제조업(3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