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6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급락과 미국 국민총생산(GDP) 및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경계심리, 금리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장중에는 SK하이닉스(000660)와 LIG넥스원(079550) 등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 받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간밤 미국 나스닥이 2% 넘게 급락한 것은 알파벳(-9.6%)의 주가 폭락이 상당부분 기여했으며, 이는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기대감이 컸던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에서 실망감을 제공했다는 점이 폭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 폭락은 2008년 9월 29일(-11.6%)과 2020년 3월 18일(-11.6%) 등 금융위기, 팬데믹(대유행) 등 시스템 위기와 블랙 스완급 위기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당시에 준하는 위기까지는 아니므로 9%대 폭락은 과도해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어제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 시, 이들의 주가 폭락 여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증시가 상대적으로 일간 등락이 빈번한 가운데, 장중 변동성도 수시로 높아지면서 대응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해당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코스피가 2,200선을 하회할 정도로 극심한 가격 조정을 받았던 2022년 9월말~10월 중순의 레벨이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어제 증시가 하락했던 주된 배경은 알파벳 주가 폭락 여파와 함께 개별 악재로 인한 이차전지주들의 동반 약세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고려 시, 추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레벨 다운이 추가로 일어날 여지는 적다”고 분석했다.
다만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매크로(거시경제) 불안감 완화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11월 FOMC까지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하방 지지력 테스트 과정에 놓여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미국 빅테크와 국내 수출 대장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종목 장세를 연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반등과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개별 실적 부진 및 추추 업황 둔화 우려로 인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코프로(086520) 등 이차전지주들의 동반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