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2.4조원...'반도체 불황터널' 벗어나 4분기에 '휘파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0.12 05:00 ㅣ 수정 : 2023.10.12 05:00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잠정치...매출 67조원·영업이익 2조4000억원
올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기염' 토해
반도체 사업 담당하는 DS 부문 적자 축소가 긍정적 영향 미쳐
반도체 가격 최근 '바닥' 통과하고 재고 감소도 상황 호전에 기여
'반도체 업황 척도' D램 현물가격 최근 한달새 4% 오른 점도 주목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 1000만대 넘길 것으로 전망
오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하는 콘퍼런스콜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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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며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반등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에는 올해 상반기 내내 둔화했던 반도체 부분 사업 적자폭이 줄어든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바닥'을 통과하고 재고 감소로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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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3분기 DS 적자 축소와 MX·SDC 실적 개선 맞물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11일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줄었지만 올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5%, 258.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1분기 대비 매출이 5.9% 줄고 영업이익이 4.4%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3분기는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가 잠정 영업실적이라는 점에서 부문별 상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적자 축소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1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S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등 올 상반기에만 총 8조940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 사업부문이 올해 3분기 3조원대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손실이 3분기에도 이어지지만 적자폭이 줄어 든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반도체 부문 적자 축소와 모바일(MX)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 실적 개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부문은 지난 8월 출시된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5·폴드5 판매량이 증가해 모바일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갤럭시Z 플립5·폴드5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102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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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반도체 재고 축소와 가격 상승에 4분기 수익성 기대감 높아

 

3분기를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출발점으로 보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그널이 자리잡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통과해 올해 하반기부터 제조 업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재고 부담이 덜한 일부 고객의 추가 물량 구매가 진행되고 있고 메모리 공급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과 컨슈머 제품의 수요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의 단기 가격상승을 억누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감소와 함께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감산 비용 영향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본격적인 감산효과로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반도체 공급이 내년에 대규모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길현 연구원은 또 “지난해 기저효과와 감산비용까지 감안하면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공급업체의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최근 한 달새 D램 현물가는 3~4% 가량 올랐다. D램 현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으로 알려진 ‘DDR4 8기가비트(Gb) 2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기록한 1.448달러와 비교하면 한달 동안 4.83% 오른 셈이다.

 

DDR4 8Gb 266 가격이 지난해 말 2.004달러에서 올해 30% 가량 떨어졌는데 9월 초부터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감산 효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가 안정화되면 수요도 점차 회복돼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분기와 같은 추세라면 수익성이 4분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이 포함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경영 현황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답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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