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 유지…경기 불안 확대에 ‘5연속 동결’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8.24 10:13 ㅣ 수정 : 2023.08.24 10:13

금통위, 기준금리 3.5% 유지 결정
물가 상승세 둔화, 경기불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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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경기 침체 우려에 기준금리를 5번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5번째 연속 동결됐다.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 동결 카드를 꺼낸 배경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데다 중국 부동산 위기설로 경기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를 기록했다. 이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물론 8월 이후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향후 물가 추이를 살피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경기 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아직 평가하기는 이른 만큼, 이를 성장률 하향으로 바로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계속 상향 조정했던 물가 전망치 또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어 안 연구원은 “그간 매 분기 수정경제 전망에서 상향 조정했던 물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한은은 이전의 매파적인 톤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에 걸친 연속 인상으로 3.50%까지 올라선 기준금리가 반년째 유지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와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 주요 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2%포인트(p)에 다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 연고점을 찍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행보가 이어진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자금유출 우려는 물론 환율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같은 1.4%를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3.5%로 동일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5월(2.3%) 대비 0.1%p 하향 조정한 2.2%,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존과 같은 2.4%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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