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19) 삼성물산] '건설 명가'다운 육아 복리후생...일·가정 양립하는 기업문화 조성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8.04 07:59 ㅣ 수정 : 2023.08.07 00:39

모성보호제도와 가족돌봄휴가제도로 일·가정 양립 지원
육아휴직 후 12개월 근무 비율 90%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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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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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본사 [사진=삼성물산]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오랜 업력과 함께 시공능력 1위인 건설 명가 삼성물산은 출산, 육아 등 여성 임직원들에 대한 복리 후생 제도도 다양하다. 

 

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소속 임직원들은 크게 ‘모성보호제도’와 ‘가족돌봄휴가제도’ 등 두 가지 방향에서 육아 복리후생을 지원받는다.

 

우선 모성보호제도는 기본적인 육아 복리후생을 다루는 제도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 이상의 복리후생을 수립했다.

 

모성보호제도 안에는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및 본인 출산전후휴가 △태아검진휴가 △축하금 지급 등의 육아 복리후생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육아휴직의 경우 임직원들은 자녀 1명 당 2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최초 1년간은 유급으로 제공된다. 이는 법정 기준인 1년보다 길며, 육아휴직 대상자도 법적 기준인 만 8세가 아닌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을 경우까지 확대해서 적용되고 있다.

 

본인 및 배우자가 출산할 시에는 출산 전후로 유급 휴가 15일이 제공된다. 입양의 경우도 동일하게 지원되며, 다태아일 경우 해당 기간은 20일로 늘어난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이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일정의 축하금도 지원한다. 첫째를 낳을 경우 300만원이 지급되며 둘째는 500만원, 셋째 이상을 낳을 경우에는 1000만원까지 출산축하금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근로기준법에 기초해 임신기와 육아기 각각 1일 2시간과 1일 4시간까지 단축근로를 시행한다. 

 

삼성물산은 이에 더해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 경력 단절의 위기나 차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옥 내 어린이집을 둬 근무시간 육아 걱정을 덜어주기도 했다.

 

육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학비에서도 삼성물산의 육아 지원은 눈에 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로 1년간 250만원을 지급받는다. 중·고등학교는 300만원이 지원되며, 대학교에 이르러서는 학비 전액이 실비로 지원된다.

 

또 의료비 지원 사항으로도 난임 치료비로 연간 100만원 한도 내 실비 지원을 해주며, 심장병 자녀 수술비로 본인 부담분 금액의 70%까지 지원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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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내 어린이집 입구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임직원들의 육아 복리후생을 위한 또 다른 제도는 가족돌봄휴가제도다. 이는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자녀 양육 등의 목적으로 긴급하게 가족 돌봄이 필요할 경우 휴직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임직원은 1회 30일까지, 연간 최장 90일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휴직이 아닌 휴가 명목으로도 연간 최장 20일 사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지원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다.

 

■ '임부 모성보호 간담회' 통해 여성 임직원들의 육아 고충 해결

 

삼성물산의 육아 복리후생 대부분은 사내 간담회인 ‘임부 모성보호 간담회’를 통해 수립된다. 해당 간담회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한다는 목표 아래, 여성 임직원들이 출산·육아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 방안을 의논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 여성의 육아 고충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기 전, 삼성물산이 사내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자 만든 소통 창구인 셈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옛날에는 여성분들이 육아를 하면서 회사 다니는 게 쉽지 않다보니 이런 간담회를 통해 제도 개선이나 지원 방안들을 발전시켜왔다”라며 “여기서 임직원들이 어떤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지금도 이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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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육아휴직 내용 [표=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육아휴직 복귀 비율은 업계 상위 수준이다. 임신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유무를 알 수 있는 ‘육아휴직 복귀 후 12개월 이상 근무 비율’을 보면 지난 2020년 90%에서 2021년 94%, 2022년 91%로 근 3년 내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사실 요즘은 육아는 여성이 한다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내부적으로도 여직원뿐만 아니라 남직원도 동등한 조건 하에서 같은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육아 복리후생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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