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주요 상권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즐비하고 한집 걸러 한 개씩 매장이 있을 정도로 커피숍들로 넘쳐난다. 또한 밥은 굶어도 커피는 절대로 굶지 못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사실 밥보다 더 밥 먹듯 마시는 커피를 인류가 마시기 시작한 것은 밥의 역사보다 훨씬 짧다. 커피의 기원에 관한 여러 설 중 대표적인 것이 “칼디 기원설”이다.
6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살던 칼디라는 양치기가 흥분해서 날뛰는 염소들의 입 속에서 빨간 커피 열매를 발견하고 직접 따먹어 보았다.
자신도 염소들처럼 기분이 좋아졌는데 바로 인류가 커피의 효능을 알게 된 순간이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커피는 이후 아랍으로 전파되고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다.
18세기 프랑스의 정치가 탈레망은 커피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이는 커피에 대한 가장 공감 가는 표현이 아닐까?
실제 이탈리아 천주교 사제들이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며 금지시켜 달라고 교황 클레멘스 8세에게 탄원을 했지만 커피를 맛본 교황은 그 향과 맛에 매료되어 즐겨 마시게 되었고 이후 귀족과 상인들 사이에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 수 십 년간 커피광고의 단골 모델이었던 국민 배우 안성기씨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커피 광고에는 남자 배우들이 모델로 나온다.
그것도 한 번 모델이 되면 장수 모델이 된다. 현재 온에어 되고 있는 주요 커피 광고의 모델들을 살펴보자.
카누 광고에는 공유가 모델로 나와 “내가 마시고 싶은 커피, 내가 마시고 싶은 대로” 라는 달콤한 카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칸타타 광고에는 송중기가 모델로 나온다. 이 광고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더 진해서 집중력을 좋게 만든다는 차별화된 주장을 펼친다.
조지아 광고에는 손석구가 모델로 나와 “나에게 딱 맞는 커피”라는 주장으로 남들이 더 많이 마시는 잘 팔리는 커피가 있더라도 현혹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마셔보라는 Trial 유도를 위한 후발 브랜드의 전형적인 메시지를 펼치고 있다.
맥심 T.O.P 광고에는 원빈이 모델로 나와 “Keep it up” 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맥심 슈프림 골드 광고에는 박서준이 모델로 나와 왜 슈프림 이냐는 후배의 질문에 그냥 슈프림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커피가 바로 슈프림 골드라고 설명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멋진 남자 빅모델이 커피 광고를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로 꼽히는 조지 크루니도 네스프레소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여 여전히 매력을 뽐낸다.
이처럼 커피 광고에 매력적인 남자 모델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첫째 여성을 광고 타겟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들만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성들이 커피에 대한 관여도가 높고 광고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둘째 커피의 상징인 “악마의 유혹”과 관련 있다. 악마는 대부분 남성이며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편견이 한몫 하기 때문이다.
이 여름 여성들에게 커피의 유혹이 더 참기 어려운 이유는 찌는 듯 더운 날씨에 여심을 훔치는 매력적인 악마(멋진 남자 커피 모델들)의 유혹이 더해져서 일지도 모른다.
이 여름 어느 커피를 마실까? 고민 된다면 탈레망의 표현처럼 더 검고, 더 뜨거우며, 더 아름답고, 더 달콤하게 유혹하는 모델이 광고하는 커피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