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별로 맞춤형 ‘타임라인’ 케어…맘 놓고 아이 ‘키움’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키움증권(대표이사 황현순)은 소속 임직원들이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녀가 성장하는 시기에 맞춘 ‘타임라인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가 잉태될 때부터 대학에 진학해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기까지 보육시설과 학자금 등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명절 및 휴가 시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도 마련돼 있다.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주거 문제도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회사 차원의 주택 자금 대출 제도도 운영 중이다.
■ ‘단축 근무·산후 조리’ 등 임산부 직원 토탈 케어…내달부턴 ‘난임’ 지원 제도도 확대
키움증권은 임신부 직원이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업무적 부담을 덜 수 있게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하루마다 2시간씩 단축해 주 40시간에서 주 30시간으로 줄이고 있다.
또 임신 사실을 회사에 공개적으로 알린다는 뜻의 ‘임밍아웃’이라는 제도를 시행해 임신을 환영하는 사내 분위기를 형성하고 본인 및 배우자가 임신 시 영양제와 과일 꽃바구니, 임산부 배지 등 각종 축하 선물을 증정한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출산한 이후에는 축하 산후조리지원금 300만원이 지급되며, 갓난아이와 산모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게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가족돌봄휴가 등이 부여된다. 아울러 산모를 배우자로 둔 임직원에게도 열흘의 휴가가 지급된다.
출산 및 육아 휴직을 거치고 복직한 이후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수유실과 수면실, 마사지 의자 등이 비치된 여직원휴게실을 사내에 설치했다.
아이가 어린이집과 같은 시설에 다녀야 할 정도로 성장했다면,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있는 2곳의 공동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해 임직원이 출퇴근 시 자녀가 동행할 수 있다. 보육시설에 드는 비용은 전액 키움증권이 부담한다.
올해 6월 기준 키움증권 임직원의 자녀 16명이 해당 육아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외부 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에도 키움증권이 일정 부분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만약 아이를 가지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임직원이 있다면 병원 시설에 내원해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난임 치료 지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난임 치료 지원 제도는 기존 3일의 휴가만 부여됐으나, 오는 8월부터 휴가를 6일로 확대 시행하고, 치료비도 연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 임직원 자녀 양육도 대폭 지원…‘학업·주거·추억’ 두루 갖춘 복지 제공
키움증권은 임직원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책가방 세트 등 입학 선물을 제공하고, 각종 행사 시 자녀 선물을 추가로 지급한다.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임직원들에게 가전제품이나 상품권 중 하나를 선물로 선택해 제공한다. 설 및 추석 등 명절과 크리스마스에도 이를 기념해 상품권을 제공한다.
수험생 자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시기가 되면 이를 응원하기 위해 합격기원 초콜릿과 떡을 담은 ‘수능 굿럭 세트’와 ‘합격의 문’ 등 선물 세트를 증정한다.
임직원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등록금과 학자금을 지원한다.
또 모든 임직원은 외부 금융기관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 구입 또는 임차자금 대출을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사회 초년생 및 결혼을 준비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에 따라 집을 옮기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임직원 자녀의 성장뿐만 아니라 가족 간에 추억을 쌓고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2박 3일의 가족여행을 지원하며, 시설 이용 금액은 키움증권이 전액 지원한다.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전국 각지 관광 명소에 호텔과 리조트 20개 객실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의 콘도 시설을 지원해 임직원들은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육체적·정신적 건강 케어 위한 ‘헬스장·심리상담’ 제공
키움증권은 소속 임직원이 출산과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각종 헬스케어 시설도 갖췄다.
우선 임직원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여의도와 공덕에 각각 2곳과 1곳씩 총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심리적 안정을 위한 EAP(근로자 보조 프로그램)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적 스트레스나 가족 문제 등 개인사가 있을 때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센터를 지원 중이다.
임직원들이 업무 중에도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커피 등 음료와 각종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내 카페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매년 환절기마다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게 무료 접종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에 임직원들이 건강상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질병을 사전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연 1회 사내 건강검진 시스템도 구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임직원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가족 모두의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다양한 가족 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도 임직원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다양한 제도를 신설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