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넥슨·스마일게이트, 19조원대 중국 RPG시장 진출 앞둬 '휘파람'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7.16 05:00 ㅣ 수정 : 2023.07.16 05:00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53조원으로 점유율 1위 차지
넥슨·스마일게이트, '블루 아카이브'·'에픽세븐' 중국 판호 발급받아
블루 아카이브, 중국 현지 시범테스트 긍정적 반응…오는 8월 정식 출시
에픽세븐, 사전 예약자 수 400만명 돌파…지난달 20일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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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사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들고 중국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자료=넥슨, 스마일게이트, Freepik/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넥슨·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자사 대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을 들고 중국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에픽세븐'이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판호(版號 : Version Number)는 중국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허가증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 격)에서 발급하는 판호는 내자 판호와 외자 판호로 나뉜다. 내자 판호는 중국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외자 판호는 외국 게임 개발사가 만든 작품을 중국 내에 서비스할 때 필요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424억달러(약 53조원)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모바일 게임 장르 가운데 RPG가 36%(19조원)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한국정부가 2016년 7월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해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 제한과 한국의 대중문화 금지조치 등을 잇따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중국 게임시장 문이 굳게 닫혔다.

 

그러나 중국 게임시장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한국산 게임에 판호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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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

 

■ 넥슨, 중국 시장까지 진출 하해 게임업계 독보적 행보 이어가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서브컬쳐 수집형 모바일 RPG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학원 소속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 RPG다. 이 게임은 2021년 2월 일본과 같은해 11월 한국, 북미 등 중국을 제외한 237개국에 출시했다.

 

넥슨은 지난달 22일부터 7월5일까지 약 2주동안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중국 지역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중국 유저를 대상으로 특별 방송에 출연해 출시 일정과 인게임 콘텐츠, 출시 기념 혜택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현지 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 중국 사전 예약자 수가 340만명에 이르렀다. 또한 주요 앱 마켓 플랫폼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다음달 3일 중국 주요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정식 출시된다. 블루 아카이브의 서비스는 서브컬쳐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할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출시 버전에는 메인 스토리 '대책위원회 편'과 강력한 보스 몬스터 '비나'와 대결하는 '총력전' 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의 유명 걸그룹 '클라리스(Claris)가 참여한 새로운 주제가 '블루 캔버스'(Blue Canvas)와 중국어 더빙 등 현지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공식 굿즈 스토어 오픈 등 다양한 중국 현지 프로모션(판촉광고)도 펼친다.

 

한편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오프라인 2차 창작 페스티벌 '빌리빌리 월드'에 참가한다.

 

넥슨은 페스티벌에서 중국 유저와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페스티벌 내 공식 부스에서 유저들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와 디제잉 공연, 코스플레이(코스튬과 플레이의 합성어)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블루 아카이브를 기다려주고 테스트 기간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중국 유저에게 감사하다"며 "중국 유저와 출시 이후에도 활발하게 소통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올해 1분기 독보적인 실적 기록과 기존 게임의 안정적 성과, 신작 흥행 및 중국 출시 일정 구체화 등 영향으로 독주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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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사진=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 중국 판호 발급 6개월만에 에픽세븐 중국 출시

 

이에 질세라 스마일게이트도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한 글로벌 히트 모바일 RPG '에픽세븐'이 중국 현지 유저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정식 출시에 나섰다.

 

에픽세븐은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았다. 이후 지난 5월에 10일 동안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20일 애플 앱스토어와 다양한 안드로이드 마켓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픽세븐은 중국 전체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사전 다운로드 이후 iOS 앱스토어, 빌리빌리, 탭탭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이용자들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뛰어난 퀄리티의 전투 연출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현지 파트너사 '즈룽 게임'이 철저한 사전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 콘텐츠를 중국 버전에 그대로 선보인 점도 큰 호응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즈룽 게임과 함께 상승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내 마케팅과 이벤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중국 서비스 정식 오픈을 기념해 월광 영웅 '여일의 디에리아'의 특별 스킨인 '홍련의 투희'와 '판다'를 캐릭터화 한 '귀염둥이 팡두' 펫과 특별 아티팩트를 선물로 지급한다. 이 선물은 향후 글로벌 모든 이용자에게도 똑같이 제공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중국 내 뛰어난 퍼블리싱 역량을 증명한 즈룽 게임과 에픽세븐이 글로벌에서 더욱 사랑받는 지식재산권(IP)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어 기쁘다"며 "중국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미가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형작 다수가 판호를 받아 앞으로 중국 게임 시장은 개방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게임시장이 지난해 보다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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