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장사 ESG 평가] LG이노텍, 4년 연속 종합 ‘A’ 등급 맞은 강자…강력한 주주환원으로 지배구조도 개선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6.11 00:25 ㅣ 수정 : 2023.06.11 09:15
ESG 전 부문서 상위 성적 유지…환경 A·사회 A+·지배구조 A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는 글로벌 No.1 소재·부품기업 추구" 정철동 사장, "다방면의 균형 있는 ESG경영 통해 고객가치 제고"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기업 평가 시 재무적 성과에만 주목했던 과거와 달리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LG이노텍은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는 글로벌 No.1 소재·부품기업’을 ESG 비전으로 삼고 △건강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경영 △사회가치를 높이는 파트너십 △신뢰받는 지배구조를 추구한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ESG 경영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노력으로 결과로 한국ESG기준원(舊 한국기업지배구조원, KCGS) 평가에서 2020년부터 지금까지 4년 연속 종합등급 ‘A’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ESG 경영 모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0년 ‘B+’을 받은 지배구조를 단 1년 만에 ‘A’로 끌어올렸고, 2021년부터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으며 ESG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상위 성적을 유지했다. 2023년 1분기 실시된 등급 조정에서도 전 부문 등급 조정은 없었다.
한국ESG기준원 뿐만 아니라 한국ESG연구원에서도 2021년 ‘A’, 2022년 ‘S’를 받으며 꾸준히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해 열린 ESG위원회에서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투자와 기술 도입을 적극 넓혀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환경을 비롯해 임직원, 지배구조 등 다방면의 균형 있는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고객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LG이노텍이 추구하는 환경 부문의 구체적인 전략방향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2040 탄소중립 △지구 환경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유틸리티의 에너지 사용량을 축소하고 운영 효율 개선 활동을 계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또한 녹색프리미엄 참여와 태양광발전 설비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등 국가별 제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사용률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환경 부분의 대표적인 성과는 단연 평택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플래티넘 등급 획득을 꼽을 수 있다. ‘폐기물 매립 제로’는 글로벌 자원순환 인증으로 폐기물 자원 재활용 비율에 따라 △100% ‘플래티넘’ △95~99% ‘골드’ △90~94% ‘실버’ 등급을 부여한다.
2021년 10월 구미사업장이 소재부품기업 최초로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뒤 1년 만에 거둔 성과로 더욱 의미가 크다. 평택사업장은 일반 폐기물로 버려지던 포장끈(PP Bend)을 재활용하기 위해 고도의 분리기술을 갖춘 폐플라스틱 수거 업체 발굴에 힘썼다. 이 같은 노력 등이 모여 평택사업장은 연간 343톤(t) 규모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속적인 폐기물 분리수거 활동을 통해 연간 3억4600만원의 수익도 발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눈과 비가 왔을 때를 대비해 사용했던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우천을 막는 캐노피와 도크를 사업장 내 설치했다”며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 비용과 포장재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사회(S)=구성원 ‘PRIDE’ 제고…협력사와 시장선도 향한 동행 실천도
LG이노텍은 구성원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져야만 열정 있게 일에 몰입하고, 고객에게 남다른 가치를 제공해 고객의 성공을 견인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역동적인 일터’ 조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선 공정하고 명확한 성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목표설정, 점검 및 평가, 피드백을 통한 성과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모든 구성원에게 매년 본인의 성과를 토대로 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시로 성과를 점검하고 코칭 하는 ‘수시 성과 피드백 제도’도 제공된다.
이 밖에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하고 휴가 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협력회사 상생 요구가 심화되고 있는 환경에 발맞춰 ‘Right Promise, Better Tomorrow, 협력회사와 시장선도를 향한 동행’이라는 비전을 수립해 다양한 지원 및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월 평균 3000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주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연 1회 ‘협력회사 ESG 평가’를 실시한다.
노동인권, 윤리, 보건안전, 환경, 운영 시스템 분야의 관리 수준을 협력회사에서 자가 진단한 후, 이 과정에서 도출된 이슈는 개선할 것을 권고한다. 또 평가 결과와 구매 영향도를 고려해 지원이 필요한 협력회사에는 ESG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컨설팅을 지원한다.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 기회 증진’과 ‘취약계층의 빈곤 문제 해소’를 선정하고 국내외 다양한 유관 기관 및 단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월 새롭게 문 연 사내 온라인 사회공헌 포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노드림펀딩’을 통해 모인 금액과 사회공헌기금을 더한 약 7500만원을 후원금을 취약 가정 9곳에 전달했다.
정 사장은 “타인의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이를 돕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일은 고객의 애로사항을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LG이노텍의 고객경험 혁신 활동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 지배구조(G)=획기적 주주친화 정책 실천…1년만에 ‘B+’서 ‘A’로 상향
LG이노텍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을 확보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 및 감사기구 설치를 통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한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기준 사내이사 2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이다. 의사결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주요 대주주는 물론 기타 소액 주주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 법령에 따른 주주의 권리 행사를 보장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배당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배당 정책을 공개했다.
2020년 ‘B+’였던 지배구조 등급이 이듬해 ‘A’로 오른 배경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2021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4.3배 증가한 3000원을 지급했으며, 현금배당성향은 7.99%로 전년 대비 상향했다. 2022년에도 배당금 4150원, 현금배당성향 10.03%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LG이노텍은 “2022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1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며 “주주권익 보호,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