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3.31 10:18 ㅣ 수정 : 2023.03.31 10:18
팹리스 사업부 물적분할 제동 전망에 투자자 몰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하이텍(000990)의 주가가 17% 넘게 급등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DB하이텍 지분 7%를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일 대비 9400원(15.38%) 오른 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B하이텍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강성주 펀드'로 불리는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DB하이텍 지분 7% 인수가 지목된다.
전일 KCGI는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KCGI 산하 캐로피홀딩스는 장내매수 방식으로 DB하이텍 주식 312만8300주를 확보했으며,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다.
DB하이텍은 팹리스 사업부 물적 분할을 추진 중인데, 주주들은 사업부 물적 분할이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해왔다. KCGI가 DB하이텍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DB하이텍이 추진하고 있는 팹리스 사업부 물적 분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달 29일 열린 DB하이텍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이 가결됐다. DB하이텍은 분할 회사를 상장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면서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상장 진행 여부에 대해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치도록 모회사 정관에 명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주들은 DB하이텍이 약속한 5년 후 분할 회사를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KCGI는 "기업분할은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들의 표결을 구해 의사결정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B하이텍이 반도체 분야 특화 공정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을 갖췄으나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DB하이텍에 자사주 소각과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