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01 08:02 ㅣ 수정 : 2023.04.01 08:02
국내 증권사 전체 점포 수 900선마저 밑돌아 비대면 수요 증가·MTS 발전…지점 수요 감소 KB·하나證, 지점 재단장…銀-證 시너지 강조 유진證 , 마스터 PB 선발…개별 역량 제고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사들의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개별 센터나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을 키우며 '정예화'로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국내 점포(지점+영업소) 수는 총 88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919곳) 대비 37곳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점포 수는 2019년 이전까지만 해도 1000곳을 웃돌았다. 하지만 2020년 말 기준 981곳으로 줄어들어 1000선을 밑돌았고,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점포 감소는 이용객과 점포 수가 많은 편인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5조원을 넘긴 증권사 8곳(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의 총 점포 수는 496곳으로 전체 증권사 점포의 56%가량을 차지했다.
해당 증권사들의 총 점포 수는 전년(532곳) 대비 36곳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증권사 점포 감소 수보다 단 한 곳 적은 수치다.
이 같은 증권사 점포 축소에는 기술 발전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 필요성이 커지고, 토스증권이나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흥 증권사들이 편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통해 이용자 층을 흡수하자 전통 증권사들도 일제히 MTS를 개편하고 나섰다. 이에 전반적인 MTS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이 상향 평준화돼 지점 방문 필요성이 작아진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각각 'M-STOCK(엠스톡)'과 '한국투자 앱', '영웅문S#(샵)' 등 자사의 개편된 MTS를 출시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에 처음 진입하는 고객은 MTS로 접근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얼마 전까지는 거리두기 정책도 있어서 점포 방문객이 늘어날 유인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대형화를 통해 복합센터로 역할을 확장하거나 소속 PB의 역량을 제고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WM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의 경우 계열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이달 청담스타PB센터를 확장 리뉴얼 오픈했다. 청담스타PB센터는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간을 두 개층으로 확장하고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상담 공간을 새로 확충했다. 또 고객 세미나와 문화행사를 위한 이벤트룸 등 고객 전용 공간도 확대했다.
청담스타PB센터는 영업을 개시한 이후 '은행-증권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고객별 투자성향에 맞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희경 KB증권 청담스타PB센터장은 “이번 청담스타PB센터 리뉴얼을 통해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더욱 전문화된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세미나 혹은 문화행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이달 1982년 개점한 강릉지점을 약 40년 만에 이전했다. 이번에 재단장한 하나증권 강릉지점은 해외주식과 채권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하나은행과 협업을 통해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현우 하나증권 강릉지점장은 "재단장한 강릉지점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하나은행과 다양한 콜라보 영업으로 손님 기반을 넓혀 나가 영동지역 핵심점포로 도약하겠다”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종합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 '마스터 PB' 3인을 선발했다. 마스터 PB는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 핵심리더에게 수여되는 자격으로, 전문성을 지닌 현장 PB 중 실제 금융상품 판매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마스터 PB로 선발한다.
이번 선발을 통해 유진투자증권의 마스터 PB는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3명으로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규직 영업 인력 중 9%에 불과한 마스터 PB가 전체 금융 상품 수익의 3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분석 결과 마스터 PB의 1인당 생산성은 정규직원 대비 5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마스터 PB로 선정된 직원들에게 금융상품 관련 교육에 먼저 참여할 기회와 법률 및 세무 컨설팅, 활동비,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조성호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은 "올해도 마스터 PB를 통해 금융상품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상품 전략에 반영해 상품을 기획 및 소싱할 예정"이라며 "마스터 PB가 유진투자증권의 금융상품 핵심리더이자 미래 발전에 밑거름이 될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로서 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