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삼성 갤럭시 광고는 아이폰과 함께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기대되는 광고다.
두 브랜드의 광고들을 보다 보면 광고의 극한체험을 하는듯한 느낌이다. 광고 스타일과 표현방법 등 광고쟁이들이 말하는 소위 "결"이 완전히 다르다.
아이폰의 경우 말이 필요 없는 직관적인 광고다. 반면 갤럭시의 경우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광고들의 융단 폭격 같다.
어떤 광고가 더 훌륭한 광고일까?
개인의 취향과 선호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광고 목표와 타겟 특성을 고려할 때 어느 브랜드 광고가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모두가 성공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아이폰의 경우 글로벌 광고를 그대로 틀고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인종, 언어, 문화에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요소인 시각이 중심이 된 직관적 광고가 주를 이룬다.
반면 우리가 보는 갤럭시 광고는 동일한 지역과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만든 로컬 광고다.
갤럭시의 광고 스타일이 감각적이고 감성적이고 다양한 이유는 갤럭시의 주 고객인 MZ세대들의 성향과 취향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광고가 유독 이미지 중심의 감성적이거나 감각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TV 광고가 15초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는 미디어 환경과도 관련이 깊다. 외국 광고들처럼 자연스러운 드라마타이즈나 제품 베네핏 중심의 표현을 위해 15초는 너무 짧기 때문에 15초에 맞춰 강렬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주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 선보인 갤럭시 S23 광고의 경우도 이러한 결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 S23 광고캠페인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시리즈는 OOO 시리즈다.
[갤럭시 S23 ZOOOM 편]
세련된 젊은 남자 모델의 손으로 휴대폰이 빨려 들어온다. / 휴대폰으로 달을 향해 사진을 찍는다. / 달이 점 점 점 가까워 지며 ZOOOM이라는 글자를 완성한다. / 세 개의 동그라미가 휴대폰 카메라 렌즈로 변하며 갤럭시 S23 시리즈라는 자막으로 마무리 된다.
[갤럭시 S23 BLOOOM 편]
세련된 젊은 여자 모델의 손으로 휴대폰이 빨려 들어온다. / 휴대폰을 든 그녀의 몸이 공중부양하며 떠오른다. / 이때 꽃 송이들이 피어 오르고 BLOOOM이라는 단어로 변한다. / 이어 세 개의 동그라미가 휴대폰 카메라 렌즈로 변하며 갤럭시 S23 시리즈라는 자막으로 마무리 된다.
[갤럭시 S23 SMOOOTH 편]
젊은 남자 모델이 모바일 게임을 하며 뒷골목을 걸어간다. / 광선총이 발사되고 마치 춤추는 듯 유연한 몸동작으로 요리조리 광선을 피한다. / 세 개의 동그라미가 휴대폰 카메라 렌즈로 변하며 갤럭시 S23 시리즈라는 자막으로 마무리 된다.
과거에도 의도적으로 OO를 포함한 단어에 O를 하나 더 붙여 O를 3개 쓰는 광고 표현방법이 있기는 했다. Feel so Goood! 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때의 방식이 그냥 낯설게 보여 주목 받게 만드는 디자인적 의도였다면 갤럭시의 그것은 크리에이티브 차원의 의도는 물론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다. 제품의 특장점인 카메라의 배열과 특성을 의미 있게 담아낸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