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16)] 여자아이들 민니, 장기하, 그렉, 파트리샤의 설 연휴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여기어때' 광고

강남욱 발행인 입력 : 2023.01.22 05:15 ㅣ 수정 : 2023.01.22 05:15

코로나로 억눌렸던 해외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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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해외갈 때 여기어때 광고이미지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2023년 설 연휴는 앞뒤로 연/월차를 잘 붙이면 제법 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설 연휴를 전후로 실내 마스크 해제를 검토하고 있을 만큼 코로나의 영향도 약화되었다. 여기에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포기하거나 미루었던 여행 마니아들의 보복심리까지 더해져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한 거의 모든 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붇는 것이 바로 여행관련 업체들의 해외여행 광고다. 코로나의 영향이 약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TV광고는 물론 홈쇼핑에서도 주말이면 거의 모든 홈쇼핑들이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주말 저녁 시간이면 모든 홈쇼핑들이 약속이나 한 듯 여행 상품들을 방송한다. 바다 건너 제주와 울릉도 독도를 해외로 친다면 거의 모든 방송이 해외여행 상품이다. 국내 여행에서 이제는 해외 여행이 대세가 된 것이다.

 

설 연휴를 앞둔 최근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상위가 동남아와 일본인 것에서 알 수 있듯 환율 혜택을 볼 수 있는 일본 여행과 엄청 오른 항공권 가격보다 싼 동남아 패키지 상품 등 중저가 상품이 주를 이룬다.

 

물론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 거의 전세계를 목적지로 한 다양한 테마의 럭셔리 상품들도 있지만 말이다.

 

변화한 여행트렌드에 맞춰 여행관련 기업들의 광고 또한 국내여행에서 해외여행으로 바뀌었다.

 

 

 

 

[올 겨울 해외 갈 때 여기어때] 

 

익숙한 여기어때 송의 멜로디가 들린다. 그러나 해외여행에 맞게 웅장한 오페라 느낌의 오케스트라 반주로 바뀌었다. 해외여행의 느낌을 살리는 This is captain speaking(비행기에서 기장이 멘트 시작할 때 하는 말)이라는 말과 함께 하늘이 보이며 광고가 시작된다.

 

처음 시작은 장기하가 한국을 날아서 떠난다.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며 가수 겸 방송인 그렉이 뉴욕편의 모델로 나온다. 오사카를 배경으로 일본인 직장인 마츠다가 모델로 나온다.

 

독일편에서는 모델출신 독일인 미초바가, 튀르키예편은 개그맨 이용진이 전통 복장을 하고 나오며 파리편에서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출연한다.

 

태국편에서는 5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민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엔딩 장면에서는 콩고출신 조나단의 여동생 파트리샤가 출연한다.

 

또한 다른 모델들이 쌍을 이뤄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날개 위에 앉거나 서 있다. 마무리 인사를 하듯 피날레로 달려간다.

 

Song : 올 겨울 뉴욕 어때, 파리 어때, 오사카 어때 / 올 겨울 태국 어때, 독일 어때, 튀르키예 어때

 

광고의 마무리는 모든 출연자가 나와 마치 커튼콜을 하듯 인사를 하며 “해외 갈 때 여기어때”를 외치며 마무리 된다.

 

 

 

 

여름편과 비교했을 때(광고 동영상 참고) 겨울 편 또한 가사 내용과 음악 장르의 변화는 있지만 기존의 여기어때 송의 멜로디를 그대로 쓰고 있다. 또한 모델들이 다구리로 나와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형식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델의 경우 윤종신, 장기하, 노홍철, 장윤주, 이미주, 미노이, 아누팜, 빠니보틀 등에서 장기하만 빼고는 새로운 인물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변화인 국내여행에서 해외여행으로 바뀐 컨셉의 영향이다. 광고에 소개된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를 대표하는 인물을 도시와 매칭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출신 모델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모델 캐스팅에 있어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많은 제법 알려진 인물들이 있음에도 한국인 이용진을 쓴 것은 다소 의외다. 표현 컨셉과 해외 유명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모델의 조건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광고는 물론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영상 예술에서 제작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소위 클리셰(뻔하고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방식)를 뒤집을 강력한 극적 반전 요소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좋아하는 개그맨이고 여행프로에도 많이 나오고 분장과 전통복장을 통해 튀르키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당연히 외국인이 나올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한 반전을 노릴 수는 있는 의외의 캐스팅이란 점이 이 광고를 뻔하지 않게 만든 신의 한 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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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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