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포스코인터·LX인터내셔널, 에너지·광물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밸류체인·신재생에너지 '새 성장동력' 낙점
LX인터내셔널, 니켈 광물 확보 등 자원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포스코인터내셜(대표 정탁·사진)과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사진)이 친환경에너지와 광물사업에 주력해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이는 두 회사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창사 이래 최상의 실적을 지난해 일궈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두드러져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광물사업 등 틈새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 35조6307억원과 영업이익 8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38조원과 영업이익 9025억원과 비교해 각각 6.2%, 3.1% 감소한 숫자다.
다만 이번 실적 추정치에는 포스코에너지 인수에 따른 실적 상승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포스코에너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 15조7910억원과 영업이익 65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18조7596억원과 영업이익 9656억원 대비 각각 15.9%, 31.9%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X인터내셔널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및 물류를 기반으로 광폭 성장을 이어온 두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다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사업 강화해 성장의 끈 이어가
포스인터내셔널이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은 △트레이딩 △에너지 △투자법인 등으로 나뉜다. 철강,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대한 무역업을 맡고 있는 트레이딩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총 매출 가운데 약 9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무역업은 각 국가간 가격이 다른 제품을 거래해 발생하는 차익을 얻는 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대유행) 시기에는 물류 대란이 이어져 대륙 간 그리고 국가간 제품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대다수 상사는 트레이딩을 통해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무역업 관련 매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다.
신한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매출액 33조40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1조8291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포스코에너지 인수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 인수를 완료하면서 △사업구조 강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증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 △신성장 사업 추진 가속화를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보유하게 됐다. LNG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사업 비전도 내놨다.
이를 보여주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말 전남 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식을 열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출발점을 알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모든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미드스트림(LNG 저장)의 인프라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NG터미널 착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통한 양적 성장 △LNG 저장용량 확보를 통한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 △수익성 기반 신재생 사업 추진에 따른 질적 성장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NG사업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실현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도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MW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전남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km 해상에 300M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상풍력단지 규모를 2400M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안 지역에 1조6000여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36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사업 환경영향평가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포스코에너지의 LNG 역량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풍력 등 새로운 친환경 사업을 더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호조)를 이끌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 LX인터내셔널, 물류 부문 실적 보완하기 위해 광물 사업 가속 페달
LX인터내셔널은 물류 부문 매출 감소에 따른 해법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LX인터내셔널 사업은 △석탄 개발·운영 및 팜오일 생산을 담당하는 자원 부문 △육·해·공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부문 △원자재 및 산업재를 판매하는 트레이딩 부문으로 나뉜다.
물류 부문 사업이 매 분기 LX인터내셔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물류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들어 회사 총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세계 육·해·공 모든 영역에서 고(高)운임이 유지돼왔다. 고운임 효과에 힘입어 LX인터내셔널 물류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10조4546억원이라는 실적 호조를 일궈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고운임 체계가 지난해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를 보여주듯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LX인터내셔널 물류 부문 매출액이 8조3881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배터리 전략광물 사업과 신재생 발전 사업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중국 최대 코발트 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Antam), 배터리 투자업체 IBC 등과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 프로젝트 규모는 90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이며 니켈 광산 개발이 주된 업무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기업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니켈 광물 사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에 니켈, 리튬 등 원료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현재 전세계는 배터리 양산 경쟁과 함께 원료 확보 경쟁에도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이 모두 세계 1위 국가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공략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내 여러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 니켈 정련 및 전구체(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생산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중간재 관련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던 LX인터내셔널이 올해 어떤 성공 방정식으로 다시 성장곡선을 그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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