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호(號), 포스코에너지 품고 매출 40조·국내 11위 '큰그림' 그린다
그룹내 '빅2'로 우뚝...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
정탁 신임 부회장 “임직원 하나 돼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발전”
에너지 역량 강화에 따른 재무건정성 향상 기대감 커
신성장 사업 및 기존 사업 질적 성장 추진해 경쟁력 키운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종합무역업체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 새 사령탑이 된 정탁 신임 부회장(64·사진)이 포스코에너지를 품고 매출 40조원과 국내 11위 대기업으로 우뚝 선다.
이를 위해 정탁 신임 부회장은 글로벌 무대 공략에 본격 나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회사'로 발돋움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1일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해 포스코그룹 내 '빅2 기업'으로 거듭난다. 이번 흡수합병에 따라 회사 이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 2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새 수장을 맡은 정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대우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지사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익힌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포스코 대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합병에 따른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제2 도약을 이룰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가미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합병은 ‘종합상사’라는 기존 타이틀에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역량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은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웃도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2021년 기준 국내 기업 매출액 기준 11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그룹 내에서 (주)포스코와 함께 핵심 계열사 위상을 확보했다.
이번 합병을 통한 주요 효과는 크게 △사업구조 강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향상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 △신성장 사업 추진 가속화로 요약된다.
■ 에너지 역량 강화로 현금창출능력과 재무건전성 업그레이드... 친환경 에너지 위상도 강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이번 포스코에너지 합병에 따른 캐시카우(Cash cow·핵심 매출원) 역할을 하는 에너지부문 강화는 트레이딩 분야 고도화뿐만 아니라 식량, 신성장 분야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으로 현금창출능력(에빗다·EBITDA)은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올해 1조 7000억원 대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200%에서 160% 수준까지 줄어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된다.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위상도 한층 강화된다. 합병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기까지 LNG(액화천연가스)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연결하게 된다. 여기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신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의 질적 성장 기대 커
또한 신성장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커진 외형과 향상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이동수단)사업 확장, 친환경 바이오사업 진출,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발전체계 구축 등 유망기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성장 사업중 하나인 모빌리티사업은 구동계 전문 부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중국, 멕시코 등 해외 생산거점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화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회사 차원의 방향성을 확립해 그룹 내 친환경사업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은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그룹의 제3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규 가스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발전사업과 연계한 터미널 증설을 추진한다. 또한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맞아 그룹의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주도하기 위해 육·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에 추진해온 철강사업 트레이딩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 트레이더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미래성장산업의 새로운 수요를 적극 개발해 철강과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그룹의 알토란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량사업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달 능력 증대와 수요 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팜 정제사업, 대두 착유사업 등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더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