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04 09:30 ㅣ 수정 : 2023.01.04 09:30
"지난해 테슬라 ELS 중 45% 낙인 구간 진입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환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ELS 시장이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ELS 발행 금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2% 줄었다"며 "지난해 9월 ELS 발행이 2조9300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다음달인 10월 1조4300원으로 급락해 4분기 내내 월간 1조5000억원 전후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발행과 달리 상환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ELS 상환 금액은 3조63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조1500억원으로 약 42% 늘었고, 4분기는 6조2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나타난 주요 특징으로 6개월 전 발행 금액 대비 조기상환 금액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을 짚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처음 발생한 현상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ELS 발행 물량 중 대부분이 1차 중간평가에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물론 2021년 중반 이후 조기 상환에 실패한 물량들이 많이 쌓여 있지만, 최근 발행한 물량들이 1차 중간 평가에서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침체 국면 이탈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주식형 ELS 중 가장 발행 규모가 컸던 종목은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로, 약 918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다만 지난해 1월 4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의 주가가 같은 해 12월 109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대거 낙인(knock-in, 손실 발생 구간 진입)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 중 45%인 4130억원 규모의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그밖에 엔비디아와 AMD도 지난해 발행액 중 30%대의 낙인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은 테슬라와 함께 발행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ELS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발행보다 상환이 증가하며 ELS의 발행 잔고는 감소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ELS 발행 잔고가 줄어드는 경우 주식시장은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ELS 시장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