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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식은 쿠팡이츠 '단건배달' 같은 '한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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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2.14 17:00 ㅣ 수정 : 2022.12.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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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등장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요기요를 떨게 만든 배달 플랫폼이 있다. 바로 '쿠팡이츠'다.

 

2019년 처음 등장한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은 그동안 묶음 배달로 불만을 가진 소비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묶음배달 중개를 하는 배민과 요기요의 경우 음식을 받기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통해 무려 20~30분까지 배달 시간을 줄였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성장 속도도 가팔랐다. 쿠팡이츠는 론칭 1년 만에 배달통을 밀어내고 배달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사람들은 쿠팡이츠가 머지 않아 배민과 요기요의 점유율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시 후 3년이 지난 지금, 쿠팡이츠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시장 점유율이 정체된 상태로 머물러 있다.

 

'단건 배달'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게 업계측의 시각이다. 단건 배달은 시스템 특성상 묶음배달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배달 기사가 필요했으며 그럴수록 더 많은 인건비가 들어가는 구조로 회사측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가 점차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던 프로모션을 줄이고, 배달 1건당 기본 단가를 2500원으로 낮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달 기사 사이에서는 불만이 팽배했고, 결국 많은 배달 기사가 기본 단가가 더 높거나 묶음배달이 가능한 경쟁 업체로 이탈했다.

 

쿠팡이츠에 남아있는 배달 기사마저도 '똥콜(돈이 안 되는 콜)'을 골라내고 있는 실상이다. 배달 기사가 잡히지 않자 결국 '20~30분'이라던 쿠팡이츠 배달 시간은 1시간까지 늘었고, 단숨에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쿠팡이츠는 관심 밖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업계 1위인 배민마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출시하자 차별성도 잃었다.

 

결국 쿠팡이츠에 위기가 찾아왔다.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4% 수준으로, 3년동안 3위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쿠팡의 관심 밖이 된 것 같다"는 쓴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단건 배달'을 고수해 오던 쿠팡이츠가 최근 '조건부 2건 배달'을 시작한 것도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점유율이 정체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조건부 2건 배달은 악천후 등 상황에 따라 일부 배달 기사에게 예외적으로 2건을 동시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단건 배달로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시대는 갔다. 배달료는 날이 갈 수록 오르고, 소비자는 묶음 배달료조차 비싸 더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쟁업체들은 차별성을 갖춘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 요기요는 정기할인 구독 서비스와 제유사 할인 혜택을 결합한 유료 멤버십인 '요기패스'를 내세워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가 획기전인 서비스로 3년전에 배달시장을 흔든 것 처럼 식은 성장동력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 또다른 '한 방'이 있다면 이제는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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