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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공군(空軍) 이야기 (84)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검열관⑨ 공작사 검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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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2.12.09 07:26 ㅣ 수정 : 2022.12.09 07:26

‘G 내성 훈련’의 핵심은 복식호흡...무의식 중에 수영 호흡법 했던 게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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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예비역 공군 준장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항의원 부원장이 오더니 필자에게 이렇게 얘기하며 격려한다.

 

"최 대령님! 30년 만에 받는 ‘G 내성 훈련’이 힘드시지요? 그래도 잘하셨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랜만에 한 것이니 연습으로 생각하시고 잠시 쉬었다 다시 하시지요.” 그러면서 필자를 밖에서 지켜보니 호흡을 반대로 하더란다. 즉, 복식호흡을 하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고 견뎌야 하는데, 필자는 수영할 때 하는 호흡법으로 호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30년이란 세월이 짧지는 않구먼...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G 내성 훈련’을 시작했다. 장비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중력가속도가 온몸에 가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통을 견디어냈다. 이제 1주일 후에 전투기에 동승하여 공중에서 검열하는 것만 남았다.

 

그 다음주 월요일, 전비태세 검열단의 모든 검열관은 공작사로 향했다. 공작사의 업무 보고 후에 공작사 검열이 시작되었고, 검열관들은 각자 담당한 분야로 가서 검열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오산기지에서 방포사 참모장으로 근무했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국방부 전비태세검열관으로 오산기지에 오게되니 기분이 묘했다. 다시는 오산기지에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공작사 검열이 시작되고 며칠 후에 필자는 공중 상황 검열차 00기지로 향했다. 검열 내용은 적 전투기가 우리 호크 포대를 공격하는 것을 가정하여 조종사의 지상 표적(적 방공포병 부대) 공격 능력과 우리 호크 포대의 방어 임무 수행 능력(적 전투기의 호크 포대 공격에 대한) 등 전투기와 호크 포대의 전반적인 작전 능력을 검열하는 것이었고, 가상 적 전투기로는 F-16, 호크 포대는 중부 전선의 00포대가 배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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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전 임무 브리핑을 받는 필자 [사진=최환종]

 

필자는 00기지로 가는 중 해당 호크 포대장과 통화하며 포대의 준비상태에 대하여 브리핑을 받았고, 00기지에 도착해서는 00비행전대장(대령)과 임무 조종사(소령)에게 임무 브리핑을 받은 후, 30여년 만에 입어보는 비행복에 G-suit를 착용하고는 항공기 주기장으로 향했다.

 

항공기 시동에 앞서 임무기 조종사와 같이 기체 외부점검을 실시했다. 30여 년전, 중등 비행훈련 당시에 비행교관과 같이 항공기 외부점검을 하던 것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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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외부 점검 중 [사진=최환종]

 

항공기 외부 점검을 마치고 전투기 후방석에 앉았다. (대부분의 전투기가 그렇듯이 F-16에도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 전투기가 있고, 2명이 탑승하는 복좌 전투기가 있다. 이날은 검열 목적상 복좌 전투기를 운영했다).

 

표준 절차에 따라 전방석의 교관 조종사가 ‘Interior cockpit check’을 시작했고, 잠시 후 기내 인터컴으로 필자와 통신망 상태를 점검한다. “Interphone check! Loud & clear?”, “Loud & cl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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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비행에 앞서서 비행교관과 같이(사진 우측이 필자). 자신만만한 표정의 교관 조종사가 믿음직스럽다. 조종사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눈에는 음영처리를 했다. [사진=최환종]

 

조종석 점검을 마치고 이윽고 시동을 건다. F-16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온몸에 전해져 온다. 가상적기인 임무기는 서서히 유도로를 통하여 활주로에 접근하였고, 관제탑의 이륙허가를 받은 임무기는 출력을 최대로 하여 활주를 시작했다. 잠시 후 임무기는 가볍게 이륙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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