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 대출’ 공략하는 인뱅들···금리 인하로 고객 유혹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22 07:24 ㅣ 수정 : 2022.11.22 07:24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인하
5대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서 우위
고객들 고금리 대출 갈아타러 인뱅으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대환 대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고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여신 잔액 확대도 꾀하겠단 구상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일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변동금리 대환 상품 금리를 연 4.19~5.31%로 0.70%포인트(p) 낮췄다. 아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금리 조정이 이뤄졌는데, 대환 상품 인하폭이 가장 컸다. 

 

케이뱅크는 금리 인하 배경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급등으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들썩이면서 늘어나는 대환 대출 수요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9월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85%p 인하했다. 전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2~6.01%, 고정(혼합)금리는 연 5.04~6.19%로 각각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대 중반인 걸 고려하면 인뱅 금리는 경쟁력을 갖췄단 평가다. 차주 입장에선 대환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면 매월 상환액 절감 효과도 가능하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가 많이 오르다 보니 기존 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는 고객 사이에서 대환에 대한 니즈(Needs)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이자 부담 절감”이라고 말했다. 

 

출범 초기 중저신용 대출에 집중하던 인뱅들은 주담대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8조8000억원 중 주담대는 794조8000억원으로 약 75%를 차지한다. 은행 입장에서 규모와 수요가 보장된 주담대 시장 공략은 필수적이다.

 

인뱅들이 금리와 함께 내세우는 무기는 편의성이다. 100% 비대면 방식인 만큼 한도·금리 조회, 서류 제출 절차를 간소화했다. 일례로 케이뱅크는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최소 2일이면 가능하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아담대 대환 신청액은 3분기 월평균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주담대 대환 약정 금액은 954억원으로 8월 대비 4.8배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인뱅이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건 비용 절감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인뱅은 시중은행과 달리 점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이 없다. 

 

이는 대출금리 산정 시 준거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단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각각 1.25%, 0.58%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 5대 시중은행은 1.04~3.41%로 집계됐다. 

 

내년부터 전체 대출 시장에서 인뱅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는 한도·지역 등 주담대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토스뱅크도 전세자금 시장에 진출한다. 신용대출에 한정되지만, 내년 예정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도 인뱅 입장에선 호재다. 

 

인뱅 업계 다른 관계자는 “20~40대가 주요 이용층인 인뱅에서 주담대 라인업 강화는 필수이고, 누가 더 낮은 금리로 많은 한도를 내주느냐에 따라 경쟁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