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훈풍 속 기관·외인 ‘사자’에 상승세…2,460선까지 ‘껑충’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밤 사이 나타난 뉴욕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수는 지난 8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2,460선을 웃돌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64.58포인트(2.69%) 상승한 2,466.8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67포인트(2.69%) 높은 2,466.90에 출발해 한때 2,48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13억원과 193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797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3.70%와 2.08%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5% 폭등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 올라 시장 전망치(7.9%)보다 0.2%포인트 낮게 발표됐다는 소식에 시장의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대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해 CPI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6.5%)를 0.2%포인트 밑돌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는 10월 CPI 발표 이후 예상보다 빠른 물가 둔화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5% 급등 출발했다”며 “이후 연준 위원들이 연준 최종 금리에 대한 언급에서 지난 9월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여기에 최근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을 찾아 크게 상승하는 등 최근 하락 요인들이 완화되자 상승이 지속되며 나스닥이 7%대 급등 마감했다”며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급등했으며, 일부 수급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2200원(3.64%) 뛴 6만26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카카오(10.04%)와 네이버(8.52%), LG화학(5.32%), SK하이닉스(4.38%), 삼성전자우(3.06%)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2.51%) 뛴 725.51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13억원과 193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고, 개인은 5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50위권까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7.67%)와 리노공업(6.73%), 위메이드(5.97%), 동진쎄미켐(5.53%), 펄어비스(4.28%) 등이 급등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과 CPI 경계심리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며 “오늘은 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 CPI 호재와 역외 30원 가까이 급락한 원·달러 환율,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폭등효과 등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급등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밤사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빅테크주들이 동반 급등한 것처럼, 오늘 국내에서도 플랫폼이나 친환경 등 인플레이션 피해 성장주들과 에너지 소재 업종 내 인플레이션 수혜주들 간의 주가 상승 탄력이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