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94)] 브라질서 대박 난 휴젤, 성장전략과 연구개발의 '함수관계'를 해석하라
이가민 인턴기자 입력 : 2022.11.12 06:36 ㅣ 수정 : 2022.11.12 06:36
8년 동안 1만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 역대급 3분기 실적의 원동력으로 작용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인턴 기자] 휴젤(대표이사 손지훈)은 2001년 설립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이다. 휴젤의 사업 영역은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흡수성봉합사, 코스메틱, 메디칼 디바이스, Hugel Academy로 구성되어 있다.
휴젤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 전문 제약품 외에도 코스메틱 브랜드 2개를 통해 소비자와 친숙한 기업이다. '웰라쥬'와 'PR4'가 그것이다. '웰라쥬'는 국내 H&B 올리브영 900여 매장에서 접할 수 있으며, 'PR4'는 병의원 전문 브랜드로 피부과에서 볼 수 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은 2016년 국내 1위 제품으로 등극했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지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는 2019년 연매출 2000억원 돌파로 이어졌다.
휴젤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권할만한 차별화 전략은 '성장전략'에 있다. 휴젤의 성장동력, 연구개발(R&D), 해외시장 개척 등의 상호연관성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아이디어를 준비해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답변과정에서 활용한다면 주목받은 구직자가 될 수 있다.
■ 성장전략=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역점...브라질 등 남미지역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 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707억원이다.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2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의 글로벌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게 동력이 됐다는 게 휴젤 측 설명이다. 실제로 보툴렉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7% 증가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나 증가했다.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봉쇄령으로 막혔던 중국 시장의 의료·미용 수요가 회복된 것도 한 몫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톡스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게 성장전략의 핵심인 것이다. '웰라쥬' 등 코스메틱 브랜드 역시 홈쇼핑,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따라서 성장전략의 핵심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내년 1분기에는 캐나다와 호주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상반기에 미국에서 보툴렉스의 허가를 추진 중이다. 유럽 시장은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Tier 1 국가들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론칭을 완료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HA 필러 ‘더채움’은 영국ㆍ프랑스ㆍ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 첫 선적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휴젤은 4분기에 이어 오는 2023년까지 ‘보툴렉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가 획득이 완료된 국가(캐나다)와 곧 허가 취득이 예상되는 국가(미국, 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중국성형학회와 함께 정품인증 활동을 전개하고, ‘보툴렉스’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취업준비생은 휴젤의 장기적 시장개척 계획을 파악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휴젤 관계자는 "기존 시장 영향력 강화뿐만 아니라 해외 미개척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구개발(R&D) 투자='설득 마케팅'의 원동력...글로벌 신시장 개척으로 연결돼
휴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통한 신제품 개발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휴젤만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소비자가 반드시 휴젤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논리적 이유가 신기술이라는 '설득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휴젤에 입사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휴젤 주력 제품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신제품 출시의 밑바탕이 되는 휴젤의 기술 개발은 크게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휴젤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은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연구, 보툴리눔 톡신으로 구분되어 연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전달 시스템 연구, 히알루론산 필러 연구, 난치성 비대 흉터 예방 및 억제 신약이 연구 개발 중이다.
휴젤이 현재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의 눈꺼풀 경련 및 미간 주름 적응증 뿐만 아니라 소아뇌성마비, 뇌졸중 후 상지 근육경직의 적응증을 확보하여 치료제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휴젤은 자사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신기술을 접목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피부전달 시스템 연구는 마이크로니들 및 세포투과 전달체 시스템 등의 개발을 통해 효과적으로 약물을 피부 내에 침투시키기 위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 연구는 보툴리눔 톡신과 같은 맥락으로 기존 제품의 효과를 보다 증진시키기 위해 연구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비대 흉터 예방 및 억제 신약은 자가전달 RNAi (RNA interference) 유전자 조절 기술 기반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여 휴젤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중이다. 이와 같은 연구 개발은 4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후보물질 도출, 2단계 비임상시험, 3단계 임상시험, 4단계 허가의 순서를 거치게 된다.
난치성 비대 흉터 예방 및 억제 신약은 현재 2상 임상 시험 진행 중이며 신약개발 성공시 국내 최초의 RNAi 기반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 대규모 자체 학술포럼 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1만여명 넘는 전문가들 참여한 지식 공유의 장
휴젤은 자체적으로 2013년부터 국내외 학술포럼 개최했다. 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은 미용∙성형분야의 성장을 위해 개최되는 포럼이다. 휴젤의 H.E.L.F는 2020년 기준 개최 햇수 8회, 학회 개최 수 84회 등을 기록했다. 8년간 포럼 및 학회 등의 역대 참석자 수는 1만 237명에 달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시대를 수용하고, 배우고, 전진하는 법(How we can Embrace, Learn, and move Forward amid COVID)’의 의미를 담은 포럼을 진행했다.
이 포럼은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기에 전문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은 학술포럼이다. H.E.L.F는 국내외 미용성형 분야의 최신 지견과 글로벌 미의 트렌드에 대한 학술 교류의 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술포럼 개최라는 활동을 통해 휴젤의 장기적인 목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휴젤은 단기적으로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이 증가하는 것만으로 기업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기술과 해외의 기술 교류장을 만들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장기적으로 휴젤에 큰 이익이 되는 것이다.
휴젤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대규모 자체 학술포럼이라는 정보교류의 장을 이끌어온 구체적 이유를 정리해둬야 한다. 학술포럼이라는 보다 전문적이고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휴젤이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면접장에서 큰 경쟁력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