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지연되는 카드사 '오픈페이'…연내 서비스 될까
KB국민‧하나카드, 오픈페이 출시 지연
우리카드 뒤늦은 참여로 '공동출범' 불발
참여사 대부분 시스템 갖춰…연내 출범 공감대
지연 반복에 "연내 서비스 어려울 것" 의견도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빅테크의 간편결제에 맞서 '오픈페이'를 공동 추진하고 있으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달 오픈페이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전산 시스템과 시기 조율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전산 시스템 상의 문제로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시스템을 보안해 12월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픈페이는 하나의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빅테크를 견제하기 위해 카드업계가 공동으로 마련 중인 시스템이다.
오픈페이는 여신금융협회 모바일 협의체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참여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 간에는 연내 서비스를 오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당초 오픈페이는 서비스가 준비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참여사의 결제망 연동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우리카드가 뒤늦게 오픈페이 참여를 결정하면서 '공동 출범'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우리카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자결제망 구축을 중점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픈페이 참여가 늦어졌다"면서 "(이번 참여 결정은) 고객에게 오픈페이라는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참여사들이 연내 공동으로 서비스를 출범하더라도 준비가 늦은 만큼 뒤따라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오픈페이 서비스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에게 오픈페이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돼 출범시기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의 특성상 여러 카드사 앱에서 서비스가 제공돼야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출범 시기 등을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의 경우 협의체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던 만큼 공동 출범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뒤늦게 참여하는 카드사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사별 전산망을 연결하는 중개사를 둬 시스템만 구축하면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대다수 참여사들은 서비스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연내 출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논의 단계부터 최대한 후참사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내 서비스 출범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오픈페이 출범이 거듭 지연되고 있는 만큼 연내 출범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의 점유율이 높아 성공적인 안착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편 현대‧삼성카드는 모바일 협의체에는 참여하고 있으나 오픈페이 참여는 확정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계열사를 통해 서비스 중인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견고해 참여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 말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페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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