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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페이'로 빅테크 대응 나선 카드업계…공동전선 구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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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1.12 07:21 ㅣ 수정 : 2022.01.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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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간편결제에 맞서 '오픈페이' 서비스로 대응에 나선다. 다만 각 사별로 참여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공동대응이 성사될지는 불분명하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픈페이란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카드사들은 자사 전용 간편결제 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자사 카드만 등록할 수 있지만,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타사의 카드도 등록해 쓸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하나·NH농협 등 8개 카드사가 참여한 카드사 모바일협의체는 오픈페이 추진을 합의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공통 표준규격 개발을 마쳤다.

 

카드사들이 협력에 나선 배경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업체의 성장이 있다. 급성장하는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일평균 5590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12.5% 증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핀테크 업체 등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지난 2019년 상반기 37%에서 지난해 상반기 49%까지 높아졌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에서도 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감소세에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선불충전금 결제가 대체하고 있다. 선불충전금 결제 비중은 2019년 상반기 17.2%에서 29.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지난 2019년 상반기 체크카드 결제 비중은 73.5%에서 64.3%로 하락했다.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해도 플랫폼 지배력에 기반해 카드사보다 포인트 적립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빅테크에 맞서 카드업계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참여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카드사가 많아 공동대응 전선이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오픈페이 참여가 플랫폼을 확보하는 면에서는 득이 될 수도 있지만, 타사에 고객을 빼앗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각 사들은 오픈페이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전략적 판단에 따라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BC카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픈페이 서비스 참여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별로 영향도를 분석한 다음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카드사가 처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카드사가 힘을 합쳐 플랫폼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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