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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2차 총파업 초읽기···막판 협상 결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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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9.27 07:21 ㅣ 수정 : 2022.09.27 07:21

금융노조 오는 30일 2차 총파업 예고
여론 고려 1차 때보다 규모 축소 예상
“추가 총파업 피하자” 막판 협상 돌입
핵심 안건 접점 찾으면 철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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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의 노동조합이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사상 초유의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와 회사와 정부에 금융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앞선 1차 총파업 이후 악화된 여론과 시민·고객 불편 등을 고려했을 때 2차 총파업 동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공회전하던 노사의 대화도 조금이나마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막판 협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2차 총파업 관련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다. 장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앞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올해 산별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1차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여기에 더해 2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금융노조가 결성된 이후 한 해 두 번의 파업이 이뤄지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금융노조는 소속 지부들을 대상으로 2차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등 결속력 제고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임금 5.2% 인상 ▲점포 폐쇄 중단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 이전 중단 등 총 34개 안건을 내놨지만, 사용자협의회 측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금융노조가 실제 2차 총파업에 나선다고 해도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고객 불편을 야기한 1차 총파업 이후 악화된 여론을 고려해 참여율 자체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차 총파업 때 금융당국이 추산한 은행권 참여 인원은 약 9807명이다. 전체 은행원(10만4000명)의 약 9.4%에 해당하는 수치로, 참여율이 저조했다. 대형 사업장인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0.8%에 불과했다. 

 

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참여율은 각각 76%, 48%로 나타났다. 본점 지방 이전 이슈에 직면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1차 총파업이 전개된 셈이다. 2차 총파업 역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만 화력이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얼어붙은 노사 관계 해결을 위해선 산별교섭이 타결돼야 한다. 현재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실무교섭 등으로 막판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의 대대표 교섭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이뤄지는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의 막판 교섭 결과가 2차 총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추가 총파업은 막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섭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도 2차 총파업 전 34개 안건 전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점포 폐쇄와 임금피크제, 국책은행 이전 등 핵심 안건을 우선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2차 총파업까지는 가지 말자는 데 뜻을 모으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점포 폐쇄 등에 대한 안건에서 대화 진전이 있다면 임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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