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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곰 NFT'가 뭐길래... 롯데홈쇼핑 운영 미숙에 소비자 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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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9.07 05:00 ㅣ 수정 : 2022.09.07 05:00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 전 벨리곰 NFT 이미지 확인 가능한 URL 노출돼 거래가격 급락
운영진 측 자체 보유 물량도 사전 공지 없이 거래..."커뮤니티와 소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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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출시한 벨리곰 [사진=벨리곰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홈쇼핑이 출시한 자사 곰 캐릭터 ‘벨리곰’ NFT(대체불가토큰)가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NFT 리빌(특정 날짜에 등급을 공개) 이전 등급을 유추할 수 있는 링크가 유출된 데 이어 운영자 측에서 NFT 일부 불량을 사전 공지 없이 거래한 점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NFT 리빌은 민팅(NFT 최초 공개 후 구입)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등급이나 특성을 공개하는 것을 뜻한다. 리빌 후에는 당연히 높은 등급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리빌 이전까지는 아무도 등급을 알 수 없어 모든 NFT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벨리곰 NFT는 총 6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벨리', '홀릭', '메가', '슈퍼', '서프라이즈', '프렌즈' 등이다. 최상위 등급 벨리는 얻을 수 있는 확률이 0.3%에 그친다. 이에 비해 최하위등급 '프렌즈'는 획득 확률이 43.7%에 이른다. 이들은 등급마다 혜택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최상위 등급 벨리 NFT 홀더(소유자들)에게는 시그니엘 플래티넘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및 어트랙션 패스권, 샤롯데씨어터 관람권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모든 등급 홀더는 롯데 계열 호텔 숙박 할인과 전용 라이브 커버스 할인쿠폰과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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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등급(왼쪽)과 프렌즈 등급 벨리곰 이미지 [사진=벨리곰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 오후 9시 벨리곰 NFT 리빌을 계획하고 리빌 2시간 전인 7시 메타데이터 셔플(랜덤섞기)와 업로드 과정을 공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인이 부여 받은 벨리곰 NFT 이미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URL(인터넷주소)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홀더들은 정식 오픈 전 해당 URL을 통해 이미지를 확인하고 상위 등급과 하위 등급을 대략 판별해 리스팅(거래등록)하기 시작했다. 부여 받은 벨리곰 NFT가 하위 등급이면 리빌 전에 팔아야 보다 비싸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팅하는 홀더들이 대거 몰리자 벨리곰 NFT 거래가격은 급락했다. 실제로 최저가격 900~1000클레이(약 32만원)에 거래되던 벨리곰 NFT는 라이브 방송 이후 600~700클레이(약 22만원)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에 홀더들은 디스코드 게시판 등을 통해 “리빌이 늦어져도 괜찮으니 메타데이터 셔플을 다시 해달라”고 운영진 측에게 요구했다. 메타데이터 셔플을 하면 예정보다 등급 공개가 늦어질 수 있지만 기존 데이터는 무효가 된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이번 사건이 ‘유출’이 아닌 ‘유추’라는 점을 강조해 오히려 리빌 예정 시간을 9시에서 8시반으로 앞당겼다. 리빌 전 이미지를 보고 상위 등급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이를 유출이라고 보기 힘들다게 롯데홈쇼핑 주장이다.  롯데홈쇼핑은 또 홀더 걱정이 많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30분 일찍 리빌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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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곰 운영진 팀 Qim 측 입장문 [사진=디스코드 갈무리]

 

설상가상으로 리빌 전 운영진이 자체 보유 물량을 사전 공지 없이 거래한 점이 발각돼 논란을 키웠다. 운영진은 리빌 전인 1일 7시경 벨리곰NFT 200개를 보관용 공식 지갑에서 거래용 지갑으로 옮겼다. 그 가운데 10개는 리스팅했고 5개가 매각됐다. 이러한 정황이 이용자에게 포착되자 운영진 측은 거래를 취소했다.

 

리빌 전 등급 유추가 가능한 URL이 유출된 데 이어 운영진이 비공식적으로 벨리곰 NFT를 거래하려는 정황이 포착된 점이 벨리곰 NFT 거래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홀더들은 운영진이 높은 등급 NFT를 미리 파악해 팀 내부에서 거래한 것 아니냐는 부정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발행처는 NFT 등급을 공개한 후 거래를 진행한다.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운영진 측은 “200개 벨리곰은 에어드랍(무상증정) 및 이벤트 등 상시로 사용할 목적으로 옮겨 뒀다”며 “이번 이동은 의도적으로 진행한 것이며 팀물량의 지갑 분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운영진은 또 "팀 내부에서 다량의 벨리곰을 보유하고 있고 운영진 또한 리빌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등급이 높은 '벨리'가 팀에 속해 논란이 나지 않을까 했다"며 "리빌 전 물량을 판매하고 리빌 후 (등급이 낮은) '프렌즈' 물량을 다시 매입해 관계자 등에 지급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NFT는 '커뮤니티 소통'이 중요하다. 벨리곰 NFT 또한 오프라인 혜택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형 NFT 성격을 지니고 있다. 커뮤니티 소통이 활발할 수록 거래량이 증가하고 NFT의 전체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벨리곰 NFT는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미숙한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홀더들이 등급 공개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롯데홈쇼핑이 일정을 강행하고 리빌 전 일부 물량을 사전 공지 없이 거래했다는 점이 홀더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다. 

 

운영진 관계자는 "운영 미숙함을 보여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팀물량 판매 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클레이로 이벤트 지급을 위한 바닥가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운영에 더욱 신중해 모든 행동 이전에 홀더들이 오해할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벨리곰 NFT를 운영히는 핑거버스 측에서 디스코드를 통해 공지를 계속 올려 이번 사건을 바로잡고자 한 바 있다"며 "롯데홈쇼핑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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