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출시한 NFT에 소비자 열광하는 이유는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8.23 15:56 ㅣ 수정 : 2022.08.23 16:03

수량 한정으로 출시하는 NFT 소장욕 자극
구매 때 여러 혜택, 상품, 사은품 등 증정
"앞으로도 기업들이 NFT 발행에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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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홈쇼핑]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유통업계가 내놓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가 최근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NFT는 실체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유통업계가 선보인 NFT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7~18일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NTF가 1초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이틀간 3차례에 걸쳐 NFT 9500개를 판매했다. 밸리곰 NFT 가격은 △1회차 400클레이(15만2000원) △2회차 520클레이(19만7600원) △3회차 620클레이(23만 5600원)이다.  밸리곰 NFT는 판매 당일 NFT 거래소 오픈 때 암호화폐 클레이튼 계열 중 거래금액 국내 1위, 글로벌 1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NFT가 완판된 데에는 NFT가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자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NFT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공통 혜택은 △벨리곰 등장 시 줄을 서지 않는 ‘벨리 패스’ △롯데 계열 호텔(롯데 시그니엘, L7 등) 숙박 할인 △홀더(NFT 5개 이상 보유)를 위한 한정판 피규어 선물 △전용 라이브커머스 할인쿠폰 제공 등이다.

 

이밖에 최상위 등급에게 시그니엘 플래티넘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및 어트랙션 패스, 샤롯데씨어터 관람권 등이 제공된다. 젊은층인 2030고객에게는 곧 선보일 예정인 ‘Y클럽’ 회원 자격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5월 유통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 ‘NFT SHOP(숍)’을 열었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롯데홈쇼핑은 웹(Web) 3.0 시대에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가상경제 활성화 요소인 NFT가 중요하다고 여겨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벨리곰을 활용한 멤버십 NFT가 총 3차에 걸쳐 단시간에 완판을 기록하고, 국내 기업형 NFT 중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벨리곰 팬덤, 롯데그룹 계열사 혜택 등이 시너지를 얻은 것으로 보이며 향후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고 홀더 커뮤니티 지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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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뉴스룸]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사 캐릭터 푸빌라의 NFT를 발행했다. 1~2회(11만원), 3회차(13만원)로 나뉘어 판매한 푸빌라 NFT는 1초 만에 완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NFT를 6가지 등급으로 나누고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발레파킹, 쇼핑할인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했다. 푸빌라 NFT 소유자 중 상위 1.2%에 해당되는 고객은 연간 백화점 구매 금액이 4000만원 이상 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인 신세백화점 퍼스트라운지를 월 5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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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생건]

 

이에 앞서 뷰티업계 최초로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출시한 닥터그루트 NFT 3000개도 발행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LG생건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캐릭터 포즈나 상황 등을 생성 단계부터 반영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 방식 ‘제너러티브 아트’가 접목돼 NFT 컬렉터(수집가) 흥미를 끌었다. 또 닥터그루트 NFT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NFT 구매가격과 같은 2만9000원 상당의 닥터그루트 샴푸를 증정했다.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한 롯데제과 빼빼로 프렌즈 NFT도 판매 5분 만에 완판됐다. 롯데제과는 NFT를 첫 번째로 구입한 고객 121명에게 NFT 전문 아티스트 작품이 담긴 액자와 빼빼로 제품을 포함한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완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의 공통점은 실체가 없는 NFT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혜택과 제품, 증정품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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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제과]

 

그렇다면 유통업계가 NFT 출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수량을 한정해 판매하다 보니 MZ세대(20~40대 연령층)를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사업 분야와 협업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도 여러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켓몬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과 NFT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유사하다”며 “수집함과 동시에 여러 혜택이 제공되고 소장해두면 향후 지속적으로 가치가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는 ‘사두면 이득’이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NFT를 판매하는 것 자체가 광고 못지 않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NFT를 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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