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닻 올린 사이버 보안 인재 10만 양성론... 삼성전자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은 퍼스트무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8.07 07:11 ㅣ 수정 : 2022.08.31 13:03
사이버 보안 인재를 꿈꾸는 청년층의 선택지 넓어져 2026년까지 신입 4만명과 재직자 6만명 등 10만명 양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편의성은 커졌지만, 그와 동시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협도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다.
실제로 해킹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은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인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 尹 대통령 '민관협력 사이버 위협 대응' 강조… 과기부,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방안’ 발표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지난 달 13일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사이버 인재 10만명을 2026년까지 육성한다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민간과 공공이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버 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인 정보공유 분석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해당 방안을 통해 향후 5년 간 전문인력 10만명을 양성하고, 실전형 사이버 인력 및 최정예 전문 인재 육성과 함께 우수 보안 스타트업(25개)의 창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신규 인력 공급(4만명)과 재직자 역량 강화 교육(6만명) 등을 통해 사이버 보안 인력을 양성한다.
구체적으로는 클라우드·가상융합경제 등 사이버 환경 변화에 대응해 융합보안대학원과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은 해당 기간 각각 12개와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대학원 지원 대상은 내년부터 석·박사로 확대하며, 2024년부터는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연구소가 참여하는 연구개발(R&D) 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 연계 강화를 위해 기업이 인재선발과 실무교육, 취업 전 과정을 주도하고 정부가 사업을 지원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를 통해 내년 200명을 처음 선발할 계획이다.
또 최고급 개발인력 육성을 위한 IT분야 인력 50명가량을 선발해 보안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을 신설하고, 잠재력 있는 보안 인재 약 300명에 대해서도 화이트해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화이트햇 스쿨’ 과정을 설립한다.
■ 정보 보안 인재 양성의 보고 ‘BoB’…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서 매년 교육생 200명씩 배출
이번 정책 발표 이전에도 보안 인재 양성에 대한 논의와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에서 주관하고 있는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BEST Of the BEST, 이하 BoB)’이 있다.
2012년 개설된 BoB는 매년 5월 초에서 6월 초까지 정기적으로 참가 희망자로부터 지원서를 신청받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교육을 마친 뒤 3월에 최종 수료식을 진행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BoB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전용 학습공간과 프로젝트 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과정 수료 이후에는 사후보안 연구모임과 맞춤형 진로연계 등의 혜택을 받고, 최고인재(Best10)에 선정될 경우 과기부 인증서와 지원금, 임무 완수형 해외 연수의 특전까지 받게 된다.
BoB는 우수한 교육 트랙과 수료 후 혜택 등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늘고 있다. 1기 개설 당시 60명이었던 교육생은 점진적으로 늘어 2019년 8기에는 교육 인원이 200명까지 증가했다. 가장 최근 진행된 지난해 10기 당시에도 총 200명의 교육생이 참여했다.
지난달 6일 발족한 BoB 11기에도 200명의 모집 정원에 총 1145명이 지원해 약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진배 과기부 실장은 발대식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듯, 현대 전쟁은 물리적인 충돌에 앞서 사이버 전쟁이 선행된다”며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BoB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준상 KITRI 원장은 “BoB가 정부와 학계, 산업계, 언론계 등 여러 분야의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 오늘날까지 성장해 어느덧 10년을 맞이했다”며 “정보보안은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지닌 제2의 반도체이며, 정보기술력이 국가 경제의 핵심인 우리나라에서 정보보안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분야인 만큼 BoB와 같은 인재양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간 기업에서도 보안기술 인재양성 박차…삼성전자 ‘제6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 개최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산업 일선에 있는 민간 기업들도 정보 보안 기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제6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포럼은 삼성전자가 정보 보안 기술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로,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보안 기술 분야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당신의 모든 경험을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통합된 삼성리서치의 글로벌 기술 행사인 ‘삼성 테크 포럼’ 중 지난 5월에 개최한 ‘삼성 6세대(6G) 이동통신 포럼’에 이어 올해 개최되는 두 번째 행사다.
해당 행사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이 환영사를 한 뒤 황용호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앤 프라이버시 팀장 상무가 기조 강연을 할 계획이다. 이어 △다니엘 젠킨(Daniel Genkin)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연구소 교수 △무투 벤키타수브라마니암 (Muthu Venkitasubramaniam)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교수 △웨이동 추이(Weidong Cui)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매니저 △강지훈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등의 인사들이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매년 진행된 온라인 해킹체험존도 마련된다. 해킹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초 해킹 실습과 모의 해킹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승 연구소장은 “항상 고객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의 노력과 함께 글로벌 전문가들의 최신 보안 연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이 활발한 기술 교류와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