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현대차와 산업부가 똑같은 청사진 그린다고?...고용시장 지각변동 낳는다
정부, 미래차 인력양성 예산 113.7% 증가 / 현대차 내부 조직 개편... 전동화 조직으로 전환하고 내연기관 부문 축소 /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신사업 분야 중심 신규인력 채용"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현대차, 기아차 등과 같은 주요 자동차 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은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에 걸쳐서 진행 중인 정부정책과 기업현장의 변화를 종합하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미래차 분야의 인력이 집중적으로 채용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113만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에 맞춰 미래차 분야 인력양성 규모를 큰 폭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미래차 인력양성 예산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104억9000만원에서 올해 224억2000만원으로 113.7% 가량 증액했다. 정부가 추후 양성할 전문인력은 학부(중급) 720명, 석·박사(고급) 173명, 재직자(현장실무) 1320명 등 총 2233명이다.
업계는 미래차 분야의 수요가 커진 만큼 채용 역시 미래차 관련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동화 기조에 맞춰 내연기관은 최대한 축소하고 전기차 쪽을 많이 개발하는 상황이다”며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전기차 분야 채용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규모 공채를 진행해서 한꺼번에 인력을 채용했지만 지금은 필요한 전동화 분야에 있어서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화는 구동 방식이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이 있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분야 조직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연구개발(R&D) 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없애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로 구성된 동력전달장치) 역시 조직 명칭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바꿨다.
현대차는 오는 204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내연기관차의 생산이 순차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생산직 채용을 최소화하고 연구 개발직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빠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15년 9476명에 불과했던 미래차 산업기술인력 수요가 오는 2028년에는 8만906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직접 미래차 분야 인력을 양성에 나서고 있다. 양성규모는 매해 2배 이상 증가추세이다. 현대차는 2년 전부터 ‘H-모빌리티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차 교육을 진행중이다.
지난 2020년 7월 차량 전동화 분야 1기 500명을 시작으로 2기에서는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교육 영역을 넓히며 인원 또한 1350여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3년 간 4만6000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신규인력 채용 의지를 비친 바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에 집주하는 만큼 해당 분야의 인력들을 많이 수급해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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