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원 기자 입력 : 2021.12.13 13:56 ㅣ 수정 : 2021.12.13 22:31
말꼬리 매듭 만들고 두꺼운 체모를 깍는 기술 습득해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말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정기적인 삭모다. 보통 제모기라는 기계를 사용해 삭모를 진행하는데 그 소리에 말이 쉽게 놀라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말미용가는 전문적으로 말을 삭모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마주나 관리사의 기승시간이나 마필관리 능률이 상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인이다.
■ 말미용가가 하는 일은?
"아름다운 말이 잘뛴다"
유능한 말 미용가라면 이렇게 말할 가능성이 높다.
말미용가는 승마대회(마장마술, 헌터경기) 때 말 갈기 매듭을 짓는다. 이는 초보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이다. 마장마술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새벽에 경기장 마사에 나와서 갈기 매듭을 지어야 하므로 선수의 경기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말미용가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마필의 외모 점수 향상을 위해 말의 갈기를 묶는다.
말 꼬리 매듭의 경우 승마대회에서 선택 사항이다. 따라서 말갈기 매듭과 같이 승마대회에 참가하는 마필 중 말 꼬리 매듭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 말 꼬리 매듭을 묶어주게 된다. 그러나 승마대회 이외에도 말 쇼나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존재하므로 수요가 존재한다.
또 말은 겨울에 추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체모가 자란다. 훈련을 하는 도중 이 두꺼운 체모로 인해 말이 과도한 땀리면 흘려 체중 감소의 위험이 있어 말미용가가 무거운 체모를 깍아주어야할 필요가 있다.
말 몸통 전체를 삭모하는 방식 외에도 털의 일부분을 일정 모양으로 남겨두고 삭모하는 방식도 있다. 이를 통해 말 등이나 말 엉덩이에 다양한 무늬를 새긴다.
또 사람의 머리카락에 염색을 하는 것처럼 말 털에 염료를 사용해 염색을 할 수도 있다. 향후에는 국내 승용마나 경주마들도 마주 회사 마크나 소속 기관 마크를 몸통에 장식하고 승마대회나 말 쇼 등의 행사에 출연할 수 있다.
■ 말미용가가 되는 법은?
현재 말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인은 국내에 없기 때문에 말미용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창업을 통해 접근해야한다.
창업의 경우 말미용가는 실력을 키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게 우선사항이다. 또 장기적인 단골 고객확보가 중요하므로 홍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창업시 1인 필요 장비를 삭모기(대 1EA, 중 2EA, 소 2EA)와 수장도구, 기타 관리도구 및 안전장구(안전모, 안전조끼) 등으로 추정했을 때 최소 약 350만 원의 초기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계산된다.
■ 말미용가의 현재와 미래는?
앞서 밝혔듯이 현재 말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인은 국내에 없어 한국마사회(승마진흥원) 마필들의 경우 관리사의 안전을 위해 말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삭모를 진행한다.
선수단 마필의 경우 대회에 출전하는 본인 마필에 한해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선수가 직접 삭모를 한다.
말미용가의 수요는 국내 마필 현황을 고려해 예측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승용마는 1만4000두로 연간 1689두가 승마대회에 참여한다. 말을 타고 기술을 부리는 마장마술 승마대회의 경우 평균적으로 연간 13회가 열리며 매 대회마다 70두의 말이 참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승용마 및 경주마까지 말미용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해 장기적인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