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52)]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의 당근 광고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10.23 21:45 ㅣ 수정 : 2021.10.23 21:45

신민아의 본(?)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와 광고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요즘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가 대단하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화제작이 된 오징어 게임과 1등을 다투고 있을 만큼 말이다.

 

이 드라마는 김주혁, 엄정화가 주연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줄여서 그냥 “홍반장”을 리메이크했다.

 

주인공 홍반장은 영화 제목처럼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동네 해결사, 도우미, 보안관이다. 공부는 물론 자격증만 수십 개, 잡기에도 능한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특히 동네 건달 수십 명을 맨손으로 해치울 만큼 싸움을 잘하며 정의감마저 투철하다. 유일한 옥의 티는 돈 버는 재주가 없다는 점이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돈을 벌지 않으려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그가 한 모든 일의 댓가는 일의 가치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최저시급으로만 받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를 키워준 마을 사람들이 부담 없이 그의 도움을 받게 하려는 의도다.

 

요즘처럼 폭력, 사기, 불륜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판치는 드라마 사이에서 착하고 따뜻한 이 드라마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악한 디지털 세상에서 만난 선량한 아날로그 세상이라고나 할까?

 

그런 홍반장이 사랑하는 여자가 바로 신민아가 분한 치과의사 윤혜진이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이기적인 척 하지만 뒤로는 항상 손해보고, 한 마디로 전형적인 도시 여자의 탈을 쓴 순박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랄까?

 

그런 신민아의 캐릭터 중 꼼꼼하게 따져보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스마트 쇼퍼의 이미지를 잘 살린 광고가 바로 캐롯 퍼마일 광고다.

 

[성우: (마트에서 당근을 고르는 신민아를 보며)신민아씨 당근 사러 왔네요? (저울로 당근 무게를 재며) 킬로가 줄면 가격도 주는 게

 

신민아: 당근이지 / 그래서 자동차보험은 적게 타면 적게 내는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 1년에 만 킬로도 안탄다면 당근, 퍼 마~일]

 

지금까지 광고들은 모두 “탄 만큼만 낸다”는 브랜드 컨셉을 비유를 통해 확실히 인식 시킨다.

 

image
사진=신민아의 당근 쇼핑 현장 마트 편 스틸컷

 

이번 광고는 기존의 광고를 넘어 브랜드 연상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컨셉도 좋고 광고도 훌륭했지만 소비자 조사를 하면 브랜드 최초 상기도에서 이미 잘 알려진 대기업 보험사와 비교도 안될 만큼 존재감이 없었을 것이다.

 

이는 기존 시장에 새롭게 런칭하는 모든 후발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이러한 전략적 과제를 해결하는 크리에이티브적 솔루션이 바로 “당근”이다.

 

첫째 “당근”은 “캐롯”이라는 브랜드의 우리말이다. 둘째 광고에서 저울 위에서 무게를 달던, 토끼들이 즐겨 먹는 바로 그 “당근”이다. 셋째 “당근이지”, “당근 빠따지”라는 말에서처럼 “당연하다”는 뜻이다.

 

광고에서 “당근”은 이러한 3가지 의미로 쓰이며 “탄 만큼만 내는 캐롯(당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당연하지(당근이지)”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당근의 활용은 “캐롯(당근)”이라는 브랜드와의 연관성을 높이고, 연상을 강화하며, 동시에 광고의 재미도 주었으니 한마디로 1석 3조인 샘이다.

 

 

image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