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9.27 09:46 ㅣ 수정 : 2021.09.27 10:07
초호화 캐스팅의 스펙터클 범죄액션 광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유지태가 회의를 끝내고 임원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온다.
임원 1: 그럼 대표님 모델은 어떻게 할까요?
대표(유지태): 이번 기회에 다 교체하는 걸로 하죠.
바로 그때 밴 한대가 끽하고 서며 대표를 납치한다. 차 안에 있던 공유와 공효진이 그 동안 잘 지내셨냐는 야릇한(?), 마치 모델 교체에 대한 처절한 복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복선을 깐 채 인사말을 건넨다.
장면이 바뀌고 납치된 대표가 의자에 묶인 채 “하나를 주문하면 100개를 준다”는 황당한 약속을 하는 자신의 TV 인터뷰를 보며 놀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 뒤로 나온 유지태는 마치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명장면처럼 가면을 벗으며 공유로 변한다.
인터뷰를 한 사람은 유지태가 아니라 유지태로 변장한 공유였던 것이다. 이것이 SSG의 트레일러(예고편) 광고다.
이 광고를 본 첫 인상은 마치 영화 예고편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이후 몇몇 후속 광고를 보며 전체적인 구조가 드러났다. 형식 면에서는 시즌별 에피소드로 전개되는 미드다. 내용 면에서는 초호화 캐스팅의 블록버스터 범죄액션 영화다.
모델 캐스팅의 경우 10여 명의 대한민국 탑 배우들이 다구리로 등장했던 영화 “도둑들” 다음으로 많은 탑 배우들이 등장한다. 전속 모델인 공유와 공효진을 비롯 유지태, 양동근, 박희순, 김주헌, 황소윤 등이 출연한다.
이 광고와 가장 닮은꼴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다. 우선 스토리 전개, 스케일, 그리고 액션 스타일이 닮아있다. 인터뷰 직후 유지태 가면을 벗고 공유로 돌아오는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1편에서 톰 크루즈가 가면을 벗는 장면을 오마주 한듯하다.
물론 1편의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연구실에 침투하여 줄에 매달린 채로 컴퓨터에 접속해 정보를 빼내는 장면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사한 점은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한다는 의미의 “Mission Impossible”이라는 컨셉이다. 그래서 광고의 타이틀도 “공공대작전”, 직역하면 “Public Mission”쯤 될 것 같다.
그러나 미션의 내용을 고려하면 “Public Mission Impossible”이 더 적절해 보인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사장이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불가능한 미션이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 타이틀인 공공대작전의 “공공”은 중의적인 의미로 쓰이며 작전의 의도와 내용을 절묘하고 기발하게 표현하고 있다.
첫째 “공공”은 한자 “公共”을 뜻하며 혜택을 고객 모두에게 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둘째 “공공”은 숫자 “00”을 뜻하며 특정 숫자에서 00을 빼거나 넣는 프로모션 내용(가령 1개 대신 100개를 준다거나 원래 가격에서 00을 뺀 가격에 주는)을 암시한다. 셋째 “공공”은 모델을 교체 하려는 대표에게 보복하려는 공유와 공효진의 성 “공”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많고 바쁜 현대인들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짧은 시간에 화끈한 블록버스터 범죄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광고를 권한다. 10분안에 미드 한 시즌을 다 본 것 같은 재미와 뿌듯함이 느껴질 것이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