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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의 광고썰전 (40)

땀의 가치를 폄하하는 발칙한(?) 케이투(K2)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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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8.04 13:55 ㅣ 수정 : 2021.08.04 14:06

“땀”의 의미를 바꾸는 반전과 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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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말 많고 탈 많던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그 동안 흘린 “땀”의 가치를 확인하는 최고의 무대다. K2의 오싹 광고는 그러한 “땀”과는 반대의 해석으로 우리를 웃게 만든다.

 

 

[오늘 흘린 땀은 내일의 널 만든다] 편

 

땀을 뻘뻘 흘리며 실내자전거를 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나레이션 :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널~

박서준 : 만들지~, 불쾌하게

나레이션 : 그래서 오싹 가동 중. 듀얼쿨링에 항균까지 시원해서 오 깔끔하게 싹, 오싹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편

 

땀을 뻘뻘 흘리며 샌드백을 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나레이션 : 땀, 땀은 절대 너를~

박서준 : 배신하지~, 땀 속에 그 어우

나레이션 : 그래서 오싹 가동 중. 듀얼쿨링에 항균까지 시원해서 오 깔끔하게 싹, 오싹

 

 

 

 

땀에 대한 과학적 정의는 이렇다.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로서 99%의 물 그리고 나머지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젖산, 요소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문학에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매체들, 가령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드라마,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열심히 복수의 칼을 가는 무협영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읍소하는 광고에서도 땀은 노력을 표현하는 시각적 상징으로 활용된다.

 

또한 위 광고에서 인용된 것처럼 “천재란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땀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등 땀(노력)에 관한 많은 명언, 격언이 있다.

 

이 광고는 “땀”에 대한 “프레임”을 바꿈으로써 반전의 재미를 살린다. 노력을 상징하는 땀의 긍정적 의미를 불쾌하게 만드는 땀의 부정적인 의미로 바꿈으로써 역설적이게도 “땀 걱정을 없애준다”는 제품 컨셉을 자연스럽게 강조한다.

 

모델 박서준이 평소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 준 엉뚱하고 허당끼 넘치는 캐릭터와 말투 또한 광고의 재미를 더한다.

 

이 광고를 보며 광고의 주장과는 반대로 땀을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한 여름 무더위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흐르는 땀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이며, 땀 흘린 후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과 기분 좋은 샤워는 땀 흘린 자만이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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