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보연 기자 입력 : 2020.09.08 18:58 ㅣ 수정 : 2020.09.09 09:41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버는 ‘김원’이다.
김원은 아프리카TV ‘톱’ BJ이자 유튜버다. 주로 다루는 콘텐츠는 오컬트, 미제사건 등 미스터리 해설이다.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을 하고, 녹화본을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아프리카TV 애청자 수는 3만8천여명, 유튜브 구독자 36만명에 평균 조회수는 13만뷰에 이른다. 2017년, 2018년, 2019년 BJ 대상을 휩쓸었고 아프리카TV 파트너BJ로 활동 중이다.
김원은 1인 미디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자료조사와 실제 프로파일러를 초빙하는 섭외력으로 인터넷 판 ‘그것이 알고싶다’에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직업은 영어교사…신뢰성‧성실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콘텐츠 제작
김원은 1989년생으로 원래 직업은 영어강사였다. 하지만 간혹 학원비가 없어 곤란해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의 수입이 학생이나 그 부모님이 어렵게 일해 번 돈에서 오게 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돈을 버는 대상을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 바꿔보자는 발상을 떠올렸고, 광고로 수입을 얻는 인터넷 방송인을 떠올리게 됐다. 아프리카TV를 통해 투잡으로 시작했다가 2017년부터 전업 BJ가 됐다.
처음에는 영어 교육 콘텐츠를 진행했지만, 일주일 내내 영어 방송만 진행할 수 없어서 ‘미스터리’ 콘텐츠를 도입한 뒤 채널의 방향이 바뀌었다. 미스터리를 보기 위해 모인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현재는 영어콘텐츠 비중은 거의 없다.
‘살인사건’, ‘오컬트’ 등의 콘텐츠는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 중 하나다. 김원은 미스터리를 단순히 겉핥기 식으로 다루지 않고 경찰, 언론, 해외사이트 유료 자료까지 수집하여 보다 깊이 있게 분석했다. 또한,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직접 초빙하거나, 직접 용의자의 공판에 참여하는 적극성으로 방송의 신뢰도를 대폭 높였다.
방송으로 버는 수입의 대부분을 자료를 조사하는 연구팀 운용에 재투자한다. 최근에는 신생대의 초거대상어 메갈로돈 미스테리 방송을 진행하면서 메갈로돈의 이빨을 구매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다룬 사건들은 용인 토막살인, 이춘재 연쇄살인, 당진 자매 살인사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헬로키티 살인사건 등이다. 미스터리로는 김민지 괴담, 중국 파양호 미스터리, 아몬 라 공주 미라의 저주 등이 있다.
김원은 방송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MBC 공중파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잘생긴 외모와 기럭지로 화보, 정장 모델로도 활동했다.
한편 ‘유튜브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방송 초반에 수트를 입고 했더니, 사람들이 저를 형사나 변호사로 오해했다.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나오는 이유도 스토리텔러라고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며 “저는 방구석 코난이다. 사건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미스터리 BJ 김원의 영상을 소개한다.
■역삼동 룸메이트 살인사건 2020ver
김원이 9년 전 발생한 ‘역삼동 룸메이트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사건은 2015년 이미 대법원의 판단으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한 제보자가 김원에게 추가 제보를 하면서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이 영상에는 해당 설명에 대한 설명과, 왜 무죄가 나왔는지에 대한 쟁점, 제보자의 추가 제보내용이 담겼다.
■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루크 미스터리는 진짜일까?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루크 류얼맨’ 미스터리를 다룬 영상이다.
루크 류얼맨은 2012년 미국 오하이주에 살고 있는 5살 남자아이였다. 2살 때부터 이상할 정도로 안전에 집착하고 특히 불을 두려워했다. 또한 주변의 사물에 PAM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놀던 아이는 궁금해진 엄마가 “‘PAM’이 누구야?”라고 묻자 “뜨거워. 죽을 것 같아”라고 발작하며 자신이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불에 타죽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엄마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던 중 1993년 시카고의 펙스턴 호텔에서 대형화재로 죽은 파멜라 로빈슨(팸 로빈슨)이라는 30대 여성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