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70524089670

비상걸린 대형마트업계 비정규직 실태 어떻기에

글자확대 글자축소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5.24 13:43 ㅣ 수정 : 2017.05.24 09:00

▲ 대형마트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 스틸컷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대형마트 근로자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대형마트업계 ‘땀 삐질’

 
“회사가 잘되면 저희도 잘 될 줄 알았습니다.” “계약직이 암만 파리 목숨이라도 이건 아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카트’ 속 대사들이다. ‘카트’는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다뤘다.
 
2015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송곳’도 대형마트 내 비정규직과 노조 문제를 다뤘다. ‘송곳’도 2007년 이랜드 홈에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배경으로 다뤘다.
 
이처럼 대형마트는 비정규직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노동시장으로 대변된다. 그만큼 유통업계는 외주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곳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유통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새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협조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높아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도소매업 부문 기업의 간접고용을 포함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40.9%에 달한다. 이마트는 30.9%, 롯데쇼핑과 홈플러스는 각각 44%, 44.1%이다.
 
유통업계에는 다양한 소속의 근로자가 있다. 직영 소속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소수이고, 용역업체와 아웃소싱업체·협력업체 소속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이 혼재돼 있다.
 
이를 두고 같은 대형마트에 근무하고 있지만 ‘갑을’관계를 넘어 ‘갑을병정’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영 정규직(갑)과 직영 비정규직(을), 협력업체(병), 아웃소싱(정) 순으로 가장 약자 위치에 놓인 직원이 아웃소싱업체 비정규직인 것이다.
 
유통업계 비정규직 근무자는 주로 미화, 주차, 시설, 안전 부문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무기계약직이 많다.
 
또한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도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받는 등 근로조건은 열악하고 일반 정규직과 처우 격차가 크다.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가 대형마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마트 노동자의 의제’를 조사한 결과,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적은 임금(28%)’을 꼽았다.
 
지금까지 대형마트업계는 10년을 일해도 변함없이 100만 원 초반대 임금을 받는 저임금 체제가 유지돼왔다. 시간제는 이보다 더 열악하다. 월평균 임금 75만 원 가량이다. 정규직 전환(무기계약직)한 직원들도 100만 원 초반대 임금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4개월 근무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쪼개기 계약이나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일방적 계약 해지 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