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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 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 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 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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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 1위 업체 ‘시몬느’의 인사담당자 김진혁 과장의 합격 10계명
유명 가방 브랜드들은 직접 가방을 제작하지 않고 OEM(제조자개발생산)으로 제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몬느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OEM을 진행하며, 직접 가방 브랜드를 만들기도 하는 핸드백 및 지갑 제조 기업이다. 시몬느의 인사 담당자 김진혁 과장은 합격을 갈망하는 취준생이라면 회사와 업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력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 ‘시몬느’가 세계시장 점유율 10%인 전문기업임을 아는가
“시몬느는 가죽 핸드백과 가방 ODM 생산업체로 마이클 코어스, 코치, 마크 제이콥스, 케이트 스페이드 등 여러 해외 브랜드의 가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 미국 시장은 30% 정도를 차지하며, 매출액은 약 1조 원인 중견 기업입니다. 창업 30년이 넘었으며 지금은 ODM뿐 아니라 자체 제작 가방 브랜드인 ‘0914’도 진행하고 있다”
분석 : 시몬느에 입사를 희망한다면 회사의 역사와 규모, 하는 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시몬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죽 가방을 OEM하는 업체이며, 최근 자체 브랜드인 ‘0914’도 진행하고 있다.
② 회사내 부서별 업무를 파악하고 지원하라
“OEM 업무를 하는 부서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기초적인 디자인 시안을 주면 시몬느에서 가방의 소재나 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실제 가방을 만들어준다. 영업 관리 부서에서는 바이어에게 주문을 받은 후 개발 부서에서 원가를 산정한다.
자재부에서는 원가팀에서 산정한 소요량을 바탕으로 가죽, 안감, 장식 등의 자재를 발주하고, 해외 공장에서는 자재가 도착하면 생산을 하게 된다.
자체 브랜드(0914)의 경우는 디자인부터 가방 제조가지 일년의 과정을 직접 직행한다. 가방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제조까지 전 분야를 총체적으로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분석 : 다른 패션잡화 브랜드와 다르게 시몬느는 OEM으로 제작하는 부서와 자체 브랜드를 제작하는 부서가 나눠있다. 이 두 곳의 업무는 조금 다르다. OEM 부서에서는 디자인 작업이 필요 없지만, 시몬느 자체 브랜드에서는 가방을 직접 디자인할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자신이 지원을 하고 싶은 곳의 업무를 잘 숙지해야 한다.
③ 신입은 매년 초 모집하며, 경력 사원은 수시로 채용
“신입은 매년 초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내고,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에 대해 채용이 이루어진다. 경력 사원은 공석이 생겼을 때 수시로 채용을 실시한다. 신입과 경력 모두 ‘서류접수>영어 면접>실무 및 임원 면접’의 단계를 거치며, 채용은 각 부서별로 나눠서 하는데, 생산 부서에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분석 : 시몬느는 매년 초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경력 사원은 공석이 생겼을 때 수시로 채용을 실시한다. 생산 부서를 제외하고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④ 가방 제조업 분야에 대한 ‘열정’ 중요하게 생각
“인재 등용시 무엇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과 그 일에 대한 관심도 및 열정을 중점적으로 본다”
분석 :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시몬느 역시 인재를 등용 시 기업에 대한 관심과 그 일에 대한 관심도를 중요하게 본다. 이력서를 다 돌리고 취업이 되는 곳에 입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면 떨어질 확률이 높다.
특히 진정으로 가방 재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정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기업인 만큼 그 분야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오래 근무하면서 회사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⑤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려면 ‘회사 관심도’ 보이는 것이 포인트
“우선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몬느의 경우 기업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그동안 어떤 상품을 만들어왔으며 어떤 브랜드를 지향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쓰면 유리할 것으로 본다.
어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해당 기업에 대해 관심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분석 :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지원하는 회사에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표현할수록 면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취업을 간절하게 하고 싶다면 지원하려는 회사의 홈페이지 자료를 면밀히 읽어보고 회사에 역사와 어떤 상품을 만들어 왔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⑥ 스펙 팁:‘필수 자격증’은 없지만, 해외 영업에 ‘영어회화’는 필수
“자격이나 조건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이 시몬느의 매력이다. 하지만 해외 영업의 경우 영어를 잘해야하기 때문에 공채에서 영어회화 면접을 본다. 타 부서에서도 해외 브랜드와 함께 일하므로 기본적으로 영어회화 실력을 보는 편이다. 그 외에 필요한 자격증은 없다”
분석 : 시몬느의 경우 화려한 자격증 스펙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때문에 시몬느에 입사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격증을 따며 시간 소비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해외 영업을 하고 싶다면 실제 영어회화 실력이 우수해야 한다.
⑦ 면접 팁 1: ‘영어실력·논리성·창의성’ 이 3대 가점 요인
“영어 면접의 경우 일상 회화 수준의 질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기본 실력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무 및 임원 면접은 취미나 관심사부터 지원하는 부서에 대한 지식까지 다양한 질문을 한다”
서류전형 이후 영어 면접과 실무 및 임원 면접은 같은 날 이루어지며, 주로 논리성과 창의성 부분을 많이 본다”
분석 : 시몬느는 서류전형 이후 면접을 볼 대 영어 면접과 실무 및 임원 면접이 같은 날 이뤄진다. 영어 면접의 경우 일상 회화를 잘 준비하면 되고, 실무 및 임원 면접은 지원하는 부서에 대한 지식과 취미, 관심사 등 다양한 질문을 한다. 면접을 잘 보려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⑧ 면접 팁 2: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을 비워라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은 기업 문화에 따라 그에 맞는 인재상이 있다. 기업이 다양한 만큼 원하는 인재상도 다양하다. 그러니 자신과 잘 맞는 업종과 기업이 있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능력 있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준비하길 바란다”
분석 : 초초함과 조급함은 면접을 볼 때 나타나게 되어있다. 시몬느가 원하는 회사의 역사, 부서에서 하는 일 등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자신감 있게 마음을 비우고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
⑨ 원하는 인재상 1: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 있는 사람
“면접 과정에서 취미나 관심사 또는 잘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건 일뿐 아니라 본인의 취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꼭 특별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남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이 있는 분이라면 브랜드 사업에서도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분석 : 면접시 다양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그 질문의 대답을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하고 멋진 취미가 아니더라도 개성있는 취미가 있다면 가방을 만들어 내는 시몬느에서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⑩ 원하는 인재상 2: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 가진 사람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원한다. 브랜드를 진행하고 가방을 만드는 화사이기도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브랜드와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누구 앞에서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분이라면 어디서든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분석 : 패션업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선호한다. 가방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누구 앞에서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열린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시몬느는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