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회장, 100억 사재 출연해 만든 롯데액셀러레이터 통해 청년 스타트업 양성키로
기술사업금융회사로 전환해 오는 7월부터 300억 규모 펀드 운용 예정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롯데그룹의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투자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유통 대기업이 벤처캐피탈 사업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이다.
이를 계기로 신동빈 회장의 ‘사재 출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앞으로도 청년 고용창출 및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것”이라면서 롯데액셀러레이터 법인 설립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사재출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에 이미 계획되고 실시된 것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최대 역점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신회장이 100억원 사재 출연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경우 기업의 기술개발과 기술의 기업화, 공정개선 등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및 융자 업무가 주 업무이며 특히 중소기업 창업 및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하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범위를 더 넓혀 청년 고용 창업 활성화뿐 아니라 벤처캐피탈(CVC) 역할까지 하게 되면 스타트업의 발굴, 보육 및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액설러레이터는 이달 안에 금융감독원 등록 신청을 마치고 오는 7월경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롯데의 움직임은 비록 앞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을 거치며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자는 자성과 성찰에서 나온 것이지만, 새 정부 일자리 정책과 보조를 맞춰 얼마나 많은 청년 벤처기업인을 양성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