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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기준으로 문과생의 31%, 이과생의 41%가 내정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3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기업들의 채용활동이 개시되고 나서 2개월 이상이 흘렀다. 그럼 지금 일본 대학생들은 취업과정의 어느 단계쯤에 와있을까.
일본 리쿠르트캐리어가 운영하는 취직미래연구소의 취직프로세스 조사에 따르면 5월 1일 시점으로 취직내정률(2018년 졸업대상자)은 34.8%로 확인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9.8% 늘어난 수치로 일본 대학 4학년생의 3명 중 1명은 이미 두 달 만에 취업활동을 마쳤다는 의미이다.
일본에서 내정이란 구직자와 기업이 상호 동의하에 입사시기(보통 다음 해 4월)를 포함한 노동계약 체결을 완료한 경우를 일컫는다. 내정을 받은 후라도 입사를 포기하고 다시 취업시장에 돌아갈 수는 있지만 보통은 내정 후에 입사를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5월 시점의 내정률이 34.8%나 되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로서 기업들이 앞 다투어 인재들을 확정채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들의 구인규모에 비해 구직자 수가 적다보니 원하는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기기 전에 서둘러 채용계약을 맺어버리는 것이다.
지방소재 기업일수록 조기내정에 적극적
같은 시기와 프로세스로 대기업과 인재채용 경쟁을 한다면 당연히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지방소재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조금이라도 더 먼저 내정을 내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취직미래연구소의 취직백서 2017에 따르면 채용계획만큼 인재를 채용하지 못한 기업의 비율은 일본 전체로 볼 때 48.3%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일본기업 2곳 중 한곳은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세부수치를 보면 도쿄를 포함한 관동지방은 44.6%, 오사카와 고베 등을 포함한 관서지방은 43.8%로 전국 평균수치보다 낮은 반면 홋카이도는 61.2%, 츄고쿠(中国)와 시코쿠(四国)지방은 56.7%, 큐슈는 55.9%로 대도시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의 인재부족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방기업들은 기업설명회를 전국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하거나 해당 지역의 취직정보회사나 상공회의소와 연계하여 취직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방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학생들의 대기업·안정성 중시현상은 과거보다 더 심화되고 있어서 채용시장에서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시채용으로 이동하는 기업까지 등장
정해진 시기에 경쟁적으로 인재쟁탈전에 뛰어드느니 365일 상시채용으로 방향을 돌리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 야후는 작년 10월 신규졸업자의 일괄채용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30세 미만이라면 누구나 상시응모가 가능하도록 채용시스템을 일신했다. 영업과 엔지니어 등을 포함한 모든 직종이 대상으로 매년 30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해외인재나 대학원생과 같이 취업시기가 다른 인재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졸업예정자 이외의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평등한 채용기회를 제공하여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계획이다.
일본취업 희망자들은 지방기업의 설명회 및 채용일정을 확인하길 추천
이처럼 기존의 채용시기와 장소들이 다변화되다보니 취업준비생들 역시 일반적인 취업시기인 3~6월 외에도 본인들의 입사희망 기업에 따른 개별적인 스케쥴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취업을 준비하고자 할 경우 희망업종은 물론이고 반드시 사전에 관심기업을 몇 군데 선택하여 각 기업별 채용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업종이라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는 지방에 위치한 기업입사가 수월한 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한 중견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