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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일산-분당 및 인근 서울지역 통근자들 삶의 질 획기적 개선 기대돼
국토교통부의 지하철 3호선 급행열차가 도입되는 방안이 추진됨에 따라 직장인 출퇴근길 소요시간이 20~30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3호선 급행열차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채택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화~오금 노선의 환승역에만 정차를 하는 방식이다. 3호선 대화~오금 노선은 약 57km의 거리로 15개의 환승역이 있다. 교통 전문기관의 1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출발역을 제외한 43개 정차역에서 15개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도입할 경우 운행 시간이 96분에서 64분으로 32분 단축된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하루 3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역 19개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것이다. 승객이 하루 3만 명 이상인 역은 화정·삼송·구파발·연신내·불광 등 모두 19개의 역으로 이 곳에서만 정차할 경우 현재보다 27분 줄어드는 69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3호선 급행열차가 도입될 경우, 수도권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일산-분당과 인근 서울지역 통근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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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문재인 공약’인 6호선 앞서 3호선 급행열차 용역보고서 먼저 발표
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대폭 확대’ 공약을 내세워 “서울 지하철 6호선과 분당선 등에 급행열차를 도입해 철도 이용객 증가에 따른 도로 혼잡 완화 등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공약과는 달리 국토교통부가 정권 초에 돌연 3호선 용역 보고서를 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이나 분당선 등에 급행열차를 운행할 경우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현재보다 최대 20~30분가량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울 지하철 6호선의 경우 건설 단계부터 일부 역에 대피선 역할을 할 수 있는 별도 선로가 이미 건설돼 있어 적은 비용으로 급행열차 도입이 가능해 비교적 도입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 6호선보다 당장 직장인 출퇴근길에 개선이 시급한 3호선의 용역보고서를 먼저 낸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대피선 건설과 예산 집행에 따라 도입시기 결정돼
국토교통부는 현재 일부 지하철을 대상으로 급행열차 도입 효과와 소요 비용 등 기초적인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급행열차 도입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용 대비 시간 단축 효과와 이용객 증가 효과 등을 분석한 뒤 효과가 큰 노선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급행열차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급행열차가 완전히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급행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일반열차가 급행열차를 잠시 피해 있을 수 있는 별도 선로인 ‘대피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피선’ 건설에만 다소 시간이 걸리며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에 따르면 3호선의 경우 9개 역에 대피선을 만드는 데 약 1조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급행열차를 운행하면 지하철 이용객도 늘어나 비용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태조 엔지니어링은 “서울 지하철 3호선 급행열차 도입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3호선 일평균 이용객은 113만 명이며 급행열차를 도입할 시 123만~124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의 유동 인구 증가와 역사 개발 등을 통해 비용을 일부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