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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의 블루오션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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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입력 : 2017.05.16 18:10 ㅣ 수정 : 2017.05.16 09:00

▲ 돈 앤더슨(Don Anderson)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총괄이 서울 콘텐츠코리아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키즈' 출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우 기자]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필터링된 크리에이터 동영상으로 어린이에 ‘최적화’ 되고 ‘접근성’은 확장
 
새로운 영유아 세대의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는 무료 사교육 플랫폼
 
그간 울던 아이를 그치게 했던 장난감, 간식 등이 필요 없어졌다. 모바일이나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재생해주면 뚝 그친다. 울던 아이를 그치게 하는 ‘유튜브’가 아이들의 인기를 몰아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 유튜브로 통해서 볼 수 있던 영유아 프로그램을 전용 키즈 앱을 통해 더욱 강화하기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가 15일 영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동영상 앱인 ‘유튜브 키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유튜브 키즈는 자녀와 부모를 모두 고려한 기능을 고루 갖춘 동영상 앱으로 어린이에게 최적화된 동영상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콘텐츠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영어, 과학 등의 교육 콘텐츠를 접목했다. 오프라인의 딱딱한 학원, 학교의 교육방식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재밌게 전달하는 ‘新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키즈는 독립적 공간으로 교육의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어린이와 부모 입장에서는 필터링되어 어린이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에는 동영상을 올리고 채널을 운영하면 누구나 키즈 콘텐츠를 다루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지만 ‘유튜브 키즈’에서는 교육과 연령에 적합한 내용을 다루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채널을 가져왔다.
 
그러나 키즈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서 시장을 물색해오던 신입 크리에이터들로서는 ‘블루오션(Blue Ocean)’이 열린 셈이다. 양질의 콘텐츠만 제작해 인기 크리에이터가 될 경우, 상당한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비용 사교육과 딱딱한 오프라인 교육에서 벗어난 유튜브 ‘영유아 키즈 채널’ 인기 부상
 
유튜브가 독립적 공간을 마련한 데에는 단연 유튜브 내에서 영유아 채널의 인기가 뒷받침됐다. 국내에서도 작년 한 해의 유튜브 키즈·교육 콘텐츠 시청 시간이 전년도 대비 95%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인기 비결은 크게 무료,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 다양한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다. 유튜브는 광고에서 얻는 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모든 가정에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 ‘사교육’과 ‘조기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교육은 꺼리지만 아이들의 간접 체험을 통한 탐험심, 상상력 등을 불러일으키는 교육방식은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을 위한 채널은 음악, 요리, 역사, 여행 등 일상의 모든 것이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유이다. 이런 이유로 유아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급증하고 그 속에서 억대 조회수와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새로운 뽀통령이 생겨났다.
 
인기 속에서 ‘교육적인 부분’을 가미한다면 일석이조다. 유튜브 키즈 출시가 어린이 전용 ‘新교육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큰 이미지, 눈에 띄는 아이콘을 사용해 아이들의 작은 손가락으로도 빠르고 간편하게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음성 검색도 가능해 아직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관심 있는 동영상을 목소리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新교육장’, 해외서 교육·학습 콘텐츠 매일 5억회 이상 조회수 기록하며 영향력 입증
 
특히 이러한 전망은 이미 해외에서 입증된 부분이다. 유튜브 교육·학습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매일 5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키즈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약 26개국에 출시됐으며 매주 800만명의 사용자(어린이)가 이용하며 지금까지 약 300억회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즈 콘텐츠 인기는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율동과 동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교육 콘텐츠인 ‘핑크퐁’의 ‘인기동요 모음집’은 지난해 인기 영상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콩순이의 율동교실’은 3위,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7위에 올랐다.
 
4살과 7살의 두 아들을 둔 돈 앤더슨(Don Anderson)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총괄은 “잭과 마이클도 유튜브 키즈를 이용하고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재미있고 교육적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유튜브 키즈가 더할 나위 없는 놀이 및 교육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튜브 키즈, 춤·음악부터 역사·언어·사회 등 교육 분야 총망라
 
먼저 유튜브 키즈 앱 콘텐츠는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 등이다.
 
예로 ‘콩순이의 율동교실’은 동요와 율동을 따라하며 부모와 아이가 신체적 교감을 나눌 수도 있고, ‘뽀로로 영어동요’나 ‘핑크퐁’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영어동화를 읽거나 장난감 놀이를 통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또 ‘EBSKids’는 한글 철자를 알려주거나, ‘National Geographic Kids’ 채널에서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존 오리지널 유튜브에서 보던 동영상과 ‘교육의 질’이 달라졌을까. 유튜브 측은 “어린이 전용 앱이기 때문에 기존 유튜브와 달리 ‘교육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서 자료를 걸러낸다”고 말했다.
 
즉,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전문가가 직접 선별해 게시하는 것이다. 채널 운영자가 올리면 다 볼 수 있는 운영방식과는 다르다.
 
15일 출시와 함께 공개된 시리즈는 아이코닉스의 ‘뽀로로’,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캐리소프트의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라인프렌즈의 ‘브라운TV’가 대표적이다.
 
애니매이션 부문 5개(△뽀로로 △로보카폴리TV △터닝메카드 △미니특공대TV △안녕자두야), 학습부문 5개(△EBS Learning △깨비키즈 △리틀팍스 △SciShow kids △지니키즈역사), 음악 4개(△핑크퐁 △Joujoyyoungtoys △코코몽 △Larva KIDS TUBA), 키즈 크리에이터 4개(△어썸하은 △Lime tube △MariAndFriends △마이린tv) 등 다양한 채널 수백개가 개설돼 있다.
 
국내 대표 교육방송인 EBS는 EBS Learning(구독자 4만4000명) 채널을 통해 공부하는 법부터 수학, 역사 교육 등을 다루며 깨비 키즈는 영어동요부터 과학, 안전, 예절 교육 등을 다룬다. 키즈 크리에이터 채널에서는 대표적으로 댄스 신동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하은 양(구독자 64만명)의 안무영상을, Lime tube(구독자 54만명)는 7세 길라임 양이 알파벳 공부 방법, 그림그리기, 여행지에서의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음악, 역사, 춤, 언어, 사회 등 교육분야를 총망라한 플랫폼인 것이다.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선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청 환경을 조절해주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키즈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시청 환경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영유아와 입학 후의 어린이로 구분하여 자녀의 나이에 맞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청시간 제한을 둘 수 있도록 ‘타이머 기능’을 넣었으며 원하는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도록 차단 기능도 들어있다.
 
‘유튜브 키즈’로 ‘블루 오션’ 맞이한 ‘키즈 크리에이터’
 
기존 어린이 콘텐츠를 게시해온 크리에이터들의 ‘유튜브 키즈’ 진입은 새로운 목표가 됐다. 또 계속 불어나고 있는 어린이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했거나 최근 개설한 이들에게는 기회가 된다.
 
전체 채널은 ‘레드 오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에 최적화 되어 필터링된 ‘유튜브 키즈’는 ‘블루 오션’인 셈이다. 따라서 향후 유튜브 키즈가 어떤 채널들이 소개될지에 대한 크리에이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의 수익구조 방식은 그대로 가져왔다. 유튜브 키즈에서의 시청수는 오리지널 유튜브 시청수와 합산된다. 광고수익도 발생한다. 물론 ‘유튜브 키즈’ 광고는 어린이와 무관한 광고는 받지 않는다.
 
유튜브 관계자는 향후 크리에이터 채널 진입에 대해 ‘교육적인 면’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까다로운 내부 검증 과정을 거쳐서 키즈에 개설할 것이다. 그 중 ‘교육적인 부분’이 차별점일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기 어린이 콘텐츠 유튜버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내용이 있다면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말했다. 관계자는 ‘안전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어린이에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던 기존 플랫폼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는 셈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크리에이터라면 ‘유튜브 키즈’에 진입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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