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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의 사람들

① 이낙연 총리 지명, 공직사회 인사 원칙은 ‘탕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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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입력 : 2017.05.10 15:44 ㅣ 수정 : 2017.05.10 09:00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부와 청와대 요직 인선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영남'출신 문재인 대통령, ‘호남’출신에 ‘비 문재인계’ 이낙연 총리 낙점

서훈 국정원장은 서울 출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호남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부와 청와대의 요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 방향은 한 마디로 ‘협치와 탕평’이다. 취임사 내용을 즉각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발표한 취임사에서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65)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에는 서훈(63)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등 정부 각료들은 국회 인사청문회의 동의과정을 거쳐서 정식 임명된다.

이 후보자가 현역의원 시절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평판을 얻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회임명동의 과정이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이 지사를 총리후보로 내정한 것은 ‘탕평과 협치’라는 취임일성을 실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총리 후보자는 호남 출신이면서 비문(비문재인계)라는 점에서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후보자는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16∼19대 국회에 걸쳐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멀어졌다. 이후 당에서는 친손학규계로 분류됐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며 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인물이지만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후 친노(친노무현)세력과 거리를 둔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한 동안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이 후보자 발탁배경에 대해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을 일하면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가졌다”며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 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에는 임종석(51)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호남,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임 실장은 호남, 주영훈 실장은 충남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출신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인사들 간에 지역적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 등의 학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이다.

청와대 측은 서 후보자의 발탁배경에 대해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라며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맨’이었던 임종석의 비서실장 기용, 박원순 시장과 긴밀한 협력 가능성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에서 재선의원을 지낸 임종석 실장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386(80년대 학번·90년대에 30대·60년대생) 인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했다.

임 실장이 기용됨에 따라 문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간의 긴밀한 협력 가능성도 관측된다. 지난 9일 밤 문 대통령은 당선 확정 이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자들과의 축하행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박 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임 실장 기용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말했다.

한편 주 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랍어과 및 연세대 행정대학원 출신으로 청와대 경호실에 공채로 들어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를 보좌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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