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170510089371
문재인의 공무원 채용 확대

② 소방공무원 1만 7000명 늘려도 2000명 부족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재영
입력 : 2017.05.10 14:24 ㅣ 수정 : 2017.05.10 09:00

▲ 지난 8일 새벽 강원 강릉소방서 소방관이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길목의 백두대간 야산에서 전날 꺼졌던 산불이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해 번지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소방관 4만2000명, 연간 160만건의 재난현장 출동

 존경받는 직업 1위, 인력부족으로 '3조 1교대제'도 시행 못해

소방공무원은 최근 3년 동안 직업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존경받는 직업 1위’로 떠오른 직종이다. 인하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연구팀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44개 직업군 가운데 사회공헌도가 높고 청렴하면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직업으로 소방공무원이 8.41점으로 1위, 환경미화원이 7.4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수년 전만 해도 유사한 조사에서 의사, 판검사가 1,2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소방공무원은 사회적 평판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규모는 올해 4월 현재 기준으로 4만 2000명 선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전국 소방서·119 안전센터 등 1461개 소방관련 부서에서 근무한다. 소방공무원들의 일상생활은 영화를 방불케 한다. 화재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시민을 구해낸다.

연평균 160만 건의 재난재해 현장에서 9만 명을 구조하고 140만 명을 구급 이송한다는 게 국민안전처의 관련 통계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법정정원보다 1만9000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1만7000개의 소방공무원직을 증설한다고 해도 2000명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소방공무원은 상당수가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 공무원이다. 군인,경찰등이 모두 국가직 공무원이라 균일한 복지지원의 혜택을 누리는데 비해, 소방공무원은 상대적으로 복지가 불균등하고 열악하다.

지방직은 시·군·구와 도에서 임용하는 공무원이라 해당 지자체의 예산 사정에 따라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려야 한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예산이 풍족한 서울의 119 구급차에는 3명의 소방관이, 재정이 취약한 지방의 경우는 평균 1.7명만이 각각 탑승하게 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소방공무원을 증원할 경우 서울보다는 지방을 더 배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즉 추경예산중 상당액을 열악한 지자체의 교부금으로 할당해 지방의 소방공무원을 증원하는 방식이다. 

국민안전처가 소방공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3조 1교대 근무제도 시행율이 4%(148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3조 1교대를 시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화재·구조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공무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계획대로)현장 소방대원을 늘려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국민안전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은 채용 시험은 4단계, 40세 이하만 응시 가능

험한 일 도맡지만 사회적 평판 상승으로 직업 비전 밝은 편

소방공무원시험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우선 공채(공개경쟁채용시험)은 만 18세 이상 40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거주지 소방서 공채에만 지원할 수 있다.

경력경쟁채용시험(경채)는 만 20세 이상 40세 이하만 응시가능하다. 공채와 경채 모두 제1종 운전면허(대형 또는 보통)를 소지해야 한다. 소방차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 시험은 4단계로 구성된다. 1차는 필기시험이다. 공채는 국어,영어, 한국사에 선택과목 2개(행정법 총론,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사회,과학,수학 중) 등 5개 과목을 치러야 한다. 경채는 소방학과의 경우 국어, 소방학개론,소방학관계법규 등 3개 과목을 기타직종은 국어,영어, 소방학개론등 3개 과목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한다.

2차는 체력시험, 3차는 신체검사, 4차는 면접이다. 면접의 경우 집단면접과 개별면접 등 2차례를 실시한다.

소방공무원의 봉급은 박하다. 올해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공채시험에 합격해 임용될 경우 받게 되는 소방사 순경 1호봉은 148만 6900원이다.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평균월급 207만5000원보다 59만원 정도 적다.

그러나 소방사 1호봉의 실수령액은 3백1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의 성격상 각종 보조비와 수당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보수는 전반적으로 중소기업보다는 많고 대기업보다는 적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직업적 비전도 밝은 편이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상승함에 따라 향후 처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 소방공무원들의 직업만족도는 높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 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 동안 33명의 소방관이 순직했고 16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체 소방관의 40% 안팎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는 여야의원들이 발의한 소방공무원법 개정안들이 계류중이다.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을 늘려나가면서 그 국가직 공무원으로 정비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