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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최강식 교수,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전망 ‘낙관적’
“1차 산업혁명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공포감’과 지금은 같은 상황이다. 기계가 처음 등장하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생겼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고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1,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문직보다 단순직 고용이 늘었고, 3차 산업혁명 때는 기술의 진보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로 단순직보다 전문직의 고용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4차산업혁명도 전문직은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생겨날 것이다.”
정보와 통신을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보는 더 많아지고 통신은 더 빨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낯선 4차산업혁명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크다. 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 4차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일자리는 생존과 직결된 부분으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포심에 대해 연세대 최강식 교수(경제학과)는 예상을 뒤엎고 “낙관적”이라고 표현했다. ‘4차산업혁명이 어떻게 일자리에서 낙관적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강식 교수는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정갑영과 함께하는 신산업혁명 프로그램 ‘2017 CEO북클럽’의 강사로 나와 이처럼 낙관론을 펼쳤다. 이날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일자리의 미래를 긍정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4차산업혁명 속 암기와 이해력 중심‘전문직’은 안녕못해
많은 일자리가 미래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다수 연구원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수 집단에 속하는 ‘전문직 종사자’는 안전할 것이란 안이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이에 최 교수는 위험성을 경계하라고 주문한다. 전문직의 미래에 대해 “유지는 되지만 소수에 속한 집단인 전문직은 ‘보편화’되는 방식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최 교수는 먼저 ‘전문직’의 정의로 ‘전문적 지식’과 함께 의사협회, 변호사협회와 같이 조직을 가진 집단으로 설명했다. 즉 중세 길드처럼 조직을 갖고 있으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소속 멤버만 할 수 있단 점에서 서비스의 독점권도 갖고 있다.
이처럼 독점권을 가진 직업군을 4차산업혁명의 대표적 산물인 로봇, 인공지능 등이 대체할 수 있냐에 따라 전문직의 생존이 결정된다. 여기에 최 교수는 “단순 암기를 바탕으로 한 직업은 대체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해능력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미래에 전문직을 대체할 시스템과 로봇의 모델은 ‘단순 암기’를 바탕으로 한 직업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이 맡아서 하게 될 일은 △인지능력 △감성능력 △작동능력 △윤리적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능력으로 판단되는 ‘이해능력’도 미래엔 인간이 맡지 않는다. ‘이해’도 수많은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이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암기와 이해 능력이 필요한 전문직은 다양하다. 변호사, 의사, 파일럿 등의 전문직이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안녕하지 못하다.
전문직, 멸종과 탄생의 반복으로 계속 이어질 것
‘전산화’되지 않는 추상적 업무를 하는 일자리만 생존
그렇다면 최 교수는 ‘전문직의 멸종’을 말하는 것인가. 이에 2가지 미래를 놓고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직의 미래를 단기와 중기, 장기의 미래로 분류했다.
먼저 단기와 중기의 미래에는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방식(낡은 작업 방식)은 고도화되고 체계화되어 효율성만 높인 채 유지된다. 여기서 변혁이 일어나 전문성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되기에 이르고 나아가 기존 업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설명했다.
장기의 미래로 본다면 전문성은 새롭고 더 나은 방법으로 사회에서 ‘공유’되며 전문직은 끊임없이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최 교수는 4차산업혁명 특성상 직업은 ‘전산화’를 기준으로 2가지 직무로 분류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교수는 “Abstract task에 속하는 관리직, 전문직, 기술직 등과 Manual task에 속하는 경비원, 환경미화원, 운전사, 비행승무원 등도 전산화가 어렵다. 반면 Routine task는 그것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전산화되어 기술로 대체되는 생산직, 사무직 등이 전산화가 가능한 직업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산화되지 않는 추상적인 과업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5) 최강식 연세대 교수②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