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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5월 ‘황금연휴’ 대목에 닭고기 가격 전년동월대비 50% 상승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인상되면서 치킨집과 돼지 고깃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 BBQ이 치킨값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다른 치킨집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배가되는 분위기이다. 동반 인상을 선택하자니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축산관측 월보에 따르면 닭고기 및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 오는 5월 육계 생체의 1kg당 산지가는 1800~2000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월 1258원 보다 42.6~53.6% 상승된 가격이다.
육계 산지가 상승을 두고 KREI는 도계 마릿수 감소와 수입 감소로 닭고기 공급량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5월 닭고기 공급량은 1년 전보다 총 공급량이 13.2% 줄어든 9684만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4월에도 육계 산지 가격이 상승했었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생체 1kg당 가격은 1953원이다. 1년 전 1240원에 비해 57.5%, 평년 동월 1741원 대비 12.1% 올랐다. 이달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7% 비싼 kg당 5506원이다.
BBQ는 '치킨값 인상’ 검토, 다른 자영업자들 소비자 눈치보기
특히 5월은 최장 11일의 황금연휴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브라질산 부채 닭고기 파동으로 국내 닭고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공급량을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나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당장에 BBQ가 치킨값 인상을 검토 중이다.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과도한 배달 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가격 인상 폭은 9~10%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 ‘황금올리브속안심’을 마리당 1만 7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인상될 계획이다. 가격 인상 시기는 다음 달 초가 유력하다. 황금연휴 대목 때다.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한 피해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이 오르면 소비 횟수를 줄인다고 밝히고 있다. BBQ 치킨값 인상 관련 기사에 “안 먹어요”, “3번 먹을 거 1번으로”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치킨집 자영업자들이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쉽사리 치킨값을 올리지 못한 이유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겹살집 자영업자들 6월까지 ‘고비’,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
삼겹살집 자영업자들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REI에 따르면 5월 돼지고기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5월 돼지 지육 1kg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탕박 기준 평균 5400원에서 5700원 사이로 관측된다.
돼지고기 등급 판정 마릿수가 감소하고 황금연휴 기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4월 돼지가격이 올라 5월 가격 상승 타격이 더 크다. 등급 판정 및 경락 마릿수 감소,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지난 23일까지 돼지 지육 1kg 가격은 1년 전보다 12.1% 상승한 탕박 기준 5001원이었다. 이달 둘째 주까지 삼겹살(냉장) 1kg 가격은 1만 49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올랐다. 목살은 kg당 1만 3329원으로 5.4% 상승한 바 있다.
6월에도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KREI는 6월 돼지 지육 가격을 5월보다 상승한 탕박 기준 kg당 5600~5900원으로 예상했다. 6월 돼지가격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는 가격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7~8월은 등급 판정 마릿수 증가로 6월보다 하락한 1kg 5000~5300원, 이어 9월 4600~4900원, 10월 4300원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