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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홈페이지 캡쳐, 사진은 제일기획 임대기 사장 ⓒ뉴스투데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업인사담당자를 만나다’ 코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자동차,금융, 통신, 광고 등 18개 주요업종의 대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인사 책임자들과의 생생한 ‘실명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서류전형,필기시험, 면접 등 채용의 전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거죠. 이는 주요 언론매체들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인사 책임자들의 육성 조언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10계명’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스터디 그룹 등에서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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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제일기획’ 인사팀 김민수 파트장 합격 10계명
30초의 예술, 광고.찰나의 순간동안 잠정적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창의성, 감성, 그리고 통찰력 등을 갖추어야 하는 직업이 바로 광고 분야다. 흔히 ‘창의성’은 천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민수 파트장은 “타고난 재능보다 광고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① “광고업계 변화 중심은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
“최근 광고업계 변화의 중심에는 기존 4대 매체(TV, 신문, 라디오, 잡지) 일변도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영역이 있습니다.
전시장, 회의장, 이벤트 행사장 같은 소비자 접점에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와 Interactive, SNS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석: 과거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 것이 광고시장이었다면, 현재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트렌드이자 광고사가 살아남을 길이다.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시대가 성숙해지면서 SNS, 소셜미디어 등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뉴미디어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됨에 따라 광고 시장도 해당 부문의 역할이 중대되고 있다. 따라서 광고시장에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익스피리언스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② “분야별 필요 능력에 따라 준비해야 해”
“‘광고회사’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직군은 기획(AE, AP)직군과 제작(ART.CW)입니다.
기획은 업무를 의뢰한광고주에 대해 회사를 대표하며 해당광고 캠페인의 계획을 입안하고 총괄하는 기획자입니다. 기획자는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통찰력을 가져야하고, 여러 스태프들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독려하고 지원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작 직군은 명확한 논리와 풍부한 감성으로 광고의 컨섭을 만들고 카피라이터와 아티스트가 협력하여 마케팅 및 광고 전략 목표에 부합하는 영상 및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직무로,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조예만큼이나 트렌드를 읽고 그 속에 담긴 인사이트(Insight)를 잘 도출하는 것도 요구되는 중요한 속성입니다.”
분석: ‘지피지기 백전백승’ 내가 원하는 직군이 무엇인지 알아야 요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어필할 수 있다. 핸드볼 선수에게 발기술은 중요치 않고 축구 선수에게 손 기술은 필요치 않는다. 자신의 강점을 필요로 하는 직군을 노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③ 입사지원서 팁 1: 이력서에 ‘개성’과 ‘관심’을 담아라
“유려하고 현란한 표현들의 나열보다는 본인의 개성을 명확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지원하는 회사와 직종에 대해 평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석: 화려하지 않아도 인기 있는 광고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애플社의 아이폰 광고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는 단순하지만 아이폰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광고로 꼽힌다. 광고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와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야한다.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다. 현란한 표현으로 채용담당자의 시선을 끌기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광고와 회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④ 입사지원서 팁 2: “솔직함으로 승부해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특징과 장단점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보는 자신과 주위에서 보는 자신의 특징과 장단점들을 열거해 보고 잘 정리한 후 하나의 흐름으로 배열하되 솔직하고 진솔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분석: 사람과 사람사이 신뢰, 공감이 생길 때는 바로 서로에게 ‘솔직함’을 기본적 바탕을 두고 있을 때다. 입사지원서를 읽는 것 역시 채용담당자다. 따라서 거짓으로 기술하거나 자신을 과대 포장한 입사지원서를 읽게 된다면 지원자에 대해 신뢰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광고시장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 광고는 실패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채용담당자는 입사지원서에서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일 수 도 있다.
⑤ 인·적성검사 팁: “정확한 분석과 재해석 능력 필요해”
“제일기획의 직무적성검사는 광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창의성과 정확한 분석 역량을 갖추었는지 평가합니다.
우선 평소에 다양한 사회 문화, 트렌드에 대한 변화와 양상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들에 대해 본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Something Different’한 솔루션을 도출해내는 습관이 필요 합니다”
분석: 광고를 보면 그 시대가 추구하고 있는 시대상과 트렌드, 화제 되고 있는 분야와 대세 톱스타 등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광고는 ‘현재’ 사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또 반영한다. 따라서 광고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만큼 변화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광고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면 변화를 알아차리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김 파트장에 의하면 광고회사의 인적성검사는 지원자들의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고회사 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인 ‘창의성’도 이 과정에서 평가가 되는 것으로 보여 인적성검사를 할 때 이 점 유념해서 답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⑥ 면접 팁 1: 임원면접, “각 회사 인재상을 공부해가야 해”
“임원면접의 경우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합니다.”
분석: 회사의 인재상이란 해당 회사가 추구하는 경영 목표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임원진의 경우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자신들이 나아가는 방향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지원자에게 더욱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면접을 보러가는 데 해당 회사의 인재상을 모르는 상태로 면접에 간다면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사람으로 찍힐 수 있으니 반드시 숙지하고 체화시켜 가야할 것이다.
⑦ 면접 팁 2: 직무역량면접, 실무에 투입될 만한 실력을 키우려고 구체적으로 노력해라
“직무역량면접은 과제해결을 통해 기본 실무능력 및 활용가능성을 중점 평가합니다. 평소에 광고와 관련된 이슈 및 사회.문화 트렌드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구체화 시키는 노력을 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석: 직무역량면접은 보통 실무자들이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자의 실무능력과 잠재력을 위주로 면접이 진행될 것이다. 광고는 자신의 상상을 브랜드에 입혀 ‘표현’하는 것이다. 평소 이러한 준비를 통해 광고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면접장에서 보여준다면 평가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의 실무 적합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실무에 즉각, 또는 빠른 시일 내에 투입될 수 있는 지원자를 발견한다면 뽑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⑧ 면접 팁 3: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줘라”
“면접은 본인만의 개성과 장점을 어필하는 자리입니다. 남들에게는 없는 고유하고 값진 스토리와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담겨지는 그릇이라고 볼 수 있는 ‘발표’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스킬에 대한 평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분석: 준비한 것도 많고 내용도 풍부하지만 그 것을 ‘전달’할 능력이 없다면 모든 것은 소용이 없게 된다. 특히 광고업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 ‘설득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 있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능력도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⑨ 채용전망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광고회사’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직종이 기획(AE/AP), 제작(ART.CW)일텐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분야 관련 인력이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분야와 관련된 소양을 배양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어학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분석: 앞선 ①번의 분석 내용과 비슷하다. 덧붙이자면 더 이상 광고 시장이 국내로 한정되어있지 않으며 SNS는 광고의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산에 가속도를 더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과 비례하게 어학능력과 각 나라의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를 선호할 것이다.
⑩ “창의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만들어가는 것”
“광고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지원자들이 알고 있듯, 광고라는 분야는 어떤 다른 분야보다 창의적인 역량이 많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며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에서 필요한 창의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춘, 몇몇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능력이 아니고 해당 분야에 대한 다양하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분석: 광고계에 이름을 올린 광고인들을 보면 모두가 천부적인 감각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 성공은 일에 대한 열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성과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이질적인 것들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뛰어난 광고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즉, 창의성도 학습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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