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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현장에선

‘황금연휴’ 사각지대 중소기업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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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4.17 14:08 ㅣ 수정 : 2017.04.23 09:00

▲ 중소기업에게는 5월 황금연휴가 '그림의 떡'이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휴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5월 초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계속돼 연차만 잘 써도 최장 11일을 쉴 수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중소기업, 납기일 빠듯해 연휴는 '남의 일'

 

대기업은 연휴 최장기간인 11일 쉬는 곳도

 

5월 1일 근로자의날, 3일 부처님오신날, 5일 어린이날 그리고 9일 조기 대선일으로 연차 사용시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휴일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황금 연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9%가 5월 1~5일 징검다리 연휴에 “3일 가량 쉰다”고 답을 했다. 연차 사용 없이 빨간날만 쉴 수 있는 직장인이 반절에도 그치지 못한다는 현실이다.

 

뒤이어 1일 근로자의 날만 쉰다 등 기타 의견이 22.5%였다. 연휴 중 4일이나 5일 모두 쉰다는 응답자는 각각 10.2%와 8.2%에 불과했다.

 

17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5월 초 황금연휴에도 생산 공장을 가동해 직원들이 출근해야 한다. 임직원 수가 적고 현장근무가 많은 중소기업은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에 큰 영향이 있다.

 

포장상자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납품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황금연휴를 다 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법정휴무일을 쉬어야 하지만,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휴일근무 수당을 지급해서라도 빨간날에 공장을 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 제조업체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황금연휴라는 말이 나올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어차피 나는 쉬지도 못하는데 대기업 다니는 잘난 사람들만 또 쉬는구나 싶다. 법적으로 휴무일에 쉬지 않으면 벌금을 내든지, 휴무일엔 모두 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대기업은 황금연휴 기간에 5월 2‧4일 휴무를 권장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대기업에 다니는 B씨는 지난 겨울 일찌감치 5월 황금연휴에 떠날 스페인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뒀다. 연차를 두 번만 써도 9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B씨는 “비교적 연차 사용에 자유롭다. 직장인이 돼고 절실했던 게 ‘방학’인데 이번 황금연휴로 미니 방학이 온 것 같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2·4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토요일인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9일 동안 쉴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권장 휴무일을 2·4·8일로 정해 황금연휴 최장기간인 11일을 쉴수 있게 했다.

 

한화그룹의 제조 계열사들과 효성도 5월 2·4일(공동연차)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삼성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연차를 내고 연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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