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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1년 3개월만에 취업자수 증가폭 최대, 청년 실업률도 0.5%포인트 하락
제조업 취업자수 8만 3000명 줄어 ‘고용의 질’은 악화 추세 유지
지난달 취업자가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청년실업률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세는 건설업 및 도소매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비정규직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호전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6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4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2015년 12월에 49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3월 기업 신규 인력채용의 본격화, 최근 5개월 간 수출의 연속 증가세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건설부문에 있어 산업생산, 건설기성 등 건설경기지표가 좋아지면서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같은 달 실업자 수도 11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이 감소해,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 역시 0.5%포인트 감소한 11.3%를 나타냈다. 같은 달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양적인 지표는 호전됐지만 질적인 지표는 ‘불황 지속’을 시사한다. 우선 취업 증가세는 건설업 16만4000명, 도소매업 11만6000명, 보건및사회복지업 10만1000명 등에서 이끌었다. 건설업 및 도소매업의 경우 비정규직 및 알바생 등이 취업자수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정규직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수는 8만3000명이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도 6만6000명이 줄었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여파가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의 주 원인이라는 게 통계청의 진단이다.
단 전체 취업자 중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의 비중은 50.6%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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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차선택을 선택한 자영업자 수도 1년 전에 비해 12만7000명(2.3% 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도 고용통계에선 ‘취업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자영업 비율이 27%인 한국에서 자영업의 3년 이상 생존율은 40%대를 밑돈다. 자영업자 5명중 3명은 3년 이내에 폐업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증가로 취업자수가 늘어난다면 ‘고용의 질’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지표 호조는 일조의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건설업의 단기 계약 노동자, 도소매 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의 증가에 힘입은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