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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 속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는 여전할 것
신규채용 늘리지 못하는 이유 ‘기업 대내외 여건 악화’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지난해 대기업 60% 가량이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도 24개사에서 31개사로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많이 거둔 일부 대기업은 올해 1월엔 성과급을 넉넉하게 주기도 했다.
올 해 2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75개 기업의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매출은 1344조 1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1조936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조 1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12조2976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불황속에서도 선전함에 따라 취준생들은 올 해 상반기 신규채용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한 200개 기업 중 22.5%는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한명도 뽑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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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곳은 27개사(13.5%),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18개사(9.0%)로 채용을 줄이거나 없는 기업(22.5%)이 채용을 늘리는 기업(11.0%)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이는 동일 항목의 지난해 조사 결과인 11.5%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59개(29.5%)였으며,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74개(37.0%)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조사에서는 채용계획 미정(52.2%), 작년 수준 채용(27.2%), 작년보다 채용 감소(10.5%), 작년보다 채용 증가(9.1%), 신규채용 없음(1.0%) 등으로 조사됐었다.
신규채용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가 예상됨(34.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31.6%)'이라고 답했다.
그 외에 경기악화로 인한 신입사원 유출 감소(11.8%), 인건비 부담 증가 (9.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6.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처럼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한 데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4.4%이며, 여성 비중은 평균 26.2%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와 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