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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5명, 서울시 정원사 기간제근로자로 채용 “우수 인력은 정직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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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4.07 14:10 ㅣ 수정 : 2017.04.07 20:46

▲ 재활 노숙인이 배양토와 비료섞기 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 재활 노숙인 정원사 5명 기간제근로자 채용… 연말까지 활동
 
우수 활동인력은 정규직(공무직) 전환 적극 추진… 노숙인 정원사 교육 매년 진행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재활 노숙인 5명이 정원사로 새 날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오는 5월 20일 '서울로 7017(서울역고가의 새 이름)'을 개점한다. 재활 노숙인 5명은 이곳에서 꽃과 나무들을 가꾸게 될 정원관리인력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됐다.
 
이들 5명은 서울시가 작년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에 참여한 총 12명(수료자 10명) 중 우수 수료자들로, 올 연말까지 서울로 7017 정원사로 일하게 된다. 기간제근로가 끝나는 연말에 우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공무직) 전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말까지 6주간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됐다. 정미나 가드너(건국대 글로벌농업개발협력센터)와 ㈔생명의숲국민운동이 진행을 맡았다. 교육에 참여한 노숙인들은 철지난 여름꽃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직접 배양토와 비료를 섞고, 다양한 야생초화류를 활용해 자신들의 힘으로 가을정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노숙인 자활‧재활 프로그램 가운데 자연을 대상으로 기술을 익히는 정원사는 특히 재활률이 높다. 여러 외국 도시들에서도 노숙인 재활과 청소년 교화에 정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고용을 통해 노숙인들을 '서울로 7017' 관리‧운영에 참여시키는 첫 번째 사례로, 노숙인들의 자활‧재활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노숙인 정원사들은 '서울로 7017'이 개장과 동시에 전문 가드너들과 함께 나무와 야생화 관리에 나선다. 개장 초기에는 혼잡함을 감안해 환경관리 업무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원사로 활동하는 중에도 주 2회, 6시간가량 정원사 전문교육을 받는다. 정원사 분야는 오랜 기간 실무경험과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하는 만큼, 전문 가드너의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서울로 7017' 개장 후 이용객 수 등이 안정화되는 올 가을경에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 교육과정과 기간제근로자 채용 등 절차를 매년 진행함으로써 노숙인 재활의 한 방향으로 삼아간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 중 서울시 자활지원과와 서울시노숙인지원센터에서 서울역 인근 노숙인 가운데 근로의욕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하고, 자활의 가능성을 높이는 교육과정을 거친 후 기간제근로자로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인접한 서울역 주변은 노숙인 밀집지역인 만큼, 작년 7월 서울지방경찰청, 노숙인시설협회와의 협업으로 노숙인 전담경찰관과 상담인력을 추가 배치해 노숙인 보호와 시민불편 해소를 동시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 단계별로 노숙인 순찰인력을 보강해 안전순찰을 강화하고 안전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정원사를 통한 재활은 복지, 의료, 교육 분야에서 많은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이라며 “서울로 7017 관리와 운영에 노숙인들을 참여시켜 재활과 재기를 돕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로 7017’은 1024m 길이의 공중보행로(4호선 회현역~만리동램프 종단부)에 645개 화분, 228종 2만4000여주의 다양한 식물들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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